[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선거 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정부가) 발표해서 당일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28일 강원도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유세에서 "재작년에 4·15 총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안다.
그런데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부정할 것이 명백하다고 사전 투표를 안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공명선거감시단을 발족해서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며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
주권자로서 투표를 하면, 투표장 가서 도장을 찍으면 우리는 이기고 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에 앉아 투표를 안 하면 이런 부패하고 무도한 세력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하게 방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 투표일 아침에 확진자 수 30만~40만명 기록갱신 소식이 크게 보도되고 날씨까지 나쁘면 투표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며 "윤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20대 투표율이 낮고 60대 이상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폭증사태로 투표율이 떨어지게 되면 누구에게 유리한가"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젠 부정선거까지 언급하고 나섰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할말을 잃었다.
줄기차게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극우 세력의 지지라도 얻겠다는 계산이냐"며 "음모론도 좀 그럴싸해야 먹히지 선거를 막가파식 생떼 선동으로 몰고 가는 게 안타깝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코로나19 가짜뉴스 끝판왕 윤석열 후보는 국민 불안 조장을 당장 멈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선거를 겨냥해 조작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방역까지 선거에 악용하는 윤석열 후보의 저급함이 낳은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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