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을 누르면 콜라를 한 잔 주는 버튼을 백악관에 다시 설치하는가 하면, 감자칩·프레첼을 자주 찾는 '간식광'으로 알려졌다.
양복 차림의 트럼프는 팔뚝 허벅지 등의 부분비만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신장이 190cm에 몸무게 110kg으로 체질량지수 30이 넘는 고도비만이다.
이러한 그의 식습관은 전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비슷하다.
그 역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자주 먹는 '초딩입맛'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정상 체질량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어떤 습관이 비만한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가른 것일까.
◆구운 치킨 먹는 바이든 vs 패스트푸드광 트럼프
바이든은 대통령 재직 시절 점심 메뉴로 구운 치킨을 올린 샐러드를 좋아한다고 소개된 바 있다.
구운 치킨은 100g당 190kcal로 높지 않은 편이면서 단백질 함량은 31.29g으로 높다.
아이스크림, 쿠키 등 군것질을 좋아한 것과는 별개로 식사는 대체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을 지향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식사도 초고칼로리 식단을 지향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햄버거(세트 약 1000kcal), 피자(4조각 1300kcal)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었으며 식사 후 초콜릿케이크(100g당 370kcal), 초콜릿칩이 든 아이스크림(100g당 216kcal) 등 달콤한 디저트를 즐겼다.
식사로 햄버거 세트를 먹은 뒤 초콜릿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었다면 한끼 총 1300kcal를 섭취한 셈이다.
이는 성인 권장 칼로리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글로벌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패스트푸드는 열량 대비 지방성분이 40%에 육박해, 중성지방이 체내 쌓이기 쉬워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디저트를 많이 먹으면 내장 지방이 쌓여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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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좋아하는 콜라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 콜라 한 캔(약 355ml)에는 약 140kcal와 39g의 당분이 포함돼 있어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권장 당 섭취량 절반에 달하는 양으로 과도한 당분은 체중 증가,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지난 부임 시 하루에 무려 12잔 가량의 콜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하루에 콜라만으로 1680칼로리와 468g의 당분을 섭취한 셈이다.
이 대표병원장 "콜라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은 이미 단순 형태로 분해돼 있어 소장에서 흡수가 더 빠르다"며 "또 액상과당은 대사 과정에서 간으로 직접 흡수돼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방간이나 인슐린 저항성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 과당은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방해하고, 그렐린(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억제 효과가 낮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로 음료 열풍…마음껏 마셔도 되는 걸까?
탄산음료의 열량과 당분 섭취를 줄이고 싶어 선택하는 게 '다이어트 콜라(제로 칼로리 콜라)'다.
다이어트 콜라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냈다.
가격 맛 등 모든 것이 비슷한 상황에서 제로 칼로리 콜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다만 제로 콜라가 항상 '옳은 선택'이라고만 보기엔 어렵다는 게 이 대표병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과도한 인공감미료 섭취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끊을 수 없는 탄산음료...건강한 대안 있을까?
다이어트나 건강관리 중 탄산을 포기할 수 없다면 탄산수로 방향을 틀어보자. 이는 탄산의 청량감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와 당분은 전혀 없다.
또 물을 마실 때와 마찬가지로 원활한 신체 대사와 기능 조절, 탈수 방지, 피부 탄력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미각은 단순히 혀로 느끼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뿐 아니라 향과 깊게 연결돼 있다.
탄산수에 첨가된 자연 또는 인공 향료의 향을 맡을 시 뇌는 음료의 맛으로 해석한다.
그는 "탄산 자체는 크게 해롭지 않지만, 탄산음료의 첨가물과 당분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특히 탄산음료는 청소년, 성인 비만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과하게 마시고 있다면 서서히 마시는 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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