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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과 뉴욕시의 대표 사립 명문 뉴욕대학교(NYU·총장 린다 밀스)가 인공지능 분야 공동학위제(Joint Degree) 도입하기 위한 결의를 마쳤다.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시에서 AI를 연구할 전 세계의 학생을 모집하는 신설 대학원에 한국 명문 공대의 이름이 포함되면 한국의 AI 기술과 학문에 대한 신뢰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와 NYU는 9일 이광형 총장과 린다 밀스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AI 분야 공동학위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년 6개월간 양교간의 교류와 AI 발전에 대한 두 학교 총장의 방향성이 맞아떨어지며 성사됐다.

카이스트가 공동학위제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U의 경우 다른 국가 학교와 공동학위제를 시행한 경험이 있지만, 한국학교와의 사례는 처음이다.
양교 모두에 큰 의미가 있는 도전인 셈이다.

공동학위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양교가 동수로 구성하는 운영위원회에서 만들 예정이다.
목표는 1년 내 운영이지만 한미 양측에서, 특히 미국 쪽의 인허가 등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학사과정 시작까지는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새로운 학과를 설치하는 것인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다.
수업은 NYU 캠퍼스가 있는 뉴욕시에서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밀스 총장과 나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함께 미래와 AI를 발전시키고 응용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를 육성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밀스 총장도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있다.
이번 공동학위 과정이 AI와 미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밀스 총장은 이어 "이미 양교가 12개의 연구 그룹을 형성했고 200여명의 교수가 교류하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양측의 협력이 잘 추진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총장은 양복 상의에 달은 '카이스트 NYU' 배지를 보여주며 "NYU 측에서 이 배지를 만들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NYU 측이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 총장은 이번 두 학교의 만남을 '결혼'이라고 표현하며 그 '옥동자'가 AI 공동학위제라고 설명했다.

두 학교의 결합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이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는 엔지니어링에, NYU는 이론에 강점이 있다"면서 "두 학교가 힘을 합쳐 ‘하나의 인공지능 학위’를 창조하는 사상 초유의 혁신적 실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 총장은 NYU 국내 동문도 카이스트의 합류를 반기고 있다면서 "한국 NYU 동문회에서 18억원이나 되는 기부금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미국 교민사회에서도 큰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장은 이번 공동학위제 추진을 통해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 추진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미국에 직접 학교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