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개봉했다.
지난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고 미국, 독일 등 140여개국에 선 판매됐던 터라 수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주인공인 정원(이선균)은 청와대 국가 안보실 행정관으로, 당선이 유력한 대선 후보 현백(김태우)의 최측근이다.
아내와 사별한 뒤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던 그는 대선을 앞두고 딸의 유학길을 배웅하고자 공항으로 향한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뿌연 안개가 공항대교를 뒤덮었고 난폭 운전을 하던 차량 한 대의 전복 사고를 시작으로 100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공항대교. 정원은 곧바로 현백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함과 동시에 이를 활용해 지지율을 더 높일 계획을 도모한다.
그러나 ‘프로젝트 사일런스’라는 국가 기밀 임무를 수행 중이던 군 차량들도 사고의 여파로 같은 공간에 고립된다.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대형견의 유전자를 조작해 군사용 맹견을 만드는 실험이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개들이 풀려나고, 100명이 넘는 생존자 전원은 실험견들의 타겟이 된다.
영화는 차량 연쇄 추돌을 시작으로 96분의 러닝타임 내내 각종 재난 상황을 연속적으로 발생시킨다.
헬기추락, 다리 붕괴, 탱크로리 폭발 등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에 자신밖에 모르는 렉카기사,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연구책임자, 치매에 걸린 고령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 등 다양한 인물들이 정원과 함께 힘을 합쳐 생존 방법을 모색한다.
성향과 배경이 다른 이들이 한 데 힘을 합치는 모습은 영화에 몰입도와 감동을 더 한다.
그중 가장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인물들은 노부부였다.
여행을 다녀온 뒤 집으로 향하던 할아버지는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꿋꿋이 지킨다.
치매는 건강한 노후를 앗아가는 악몽처럼 여겨진다.
망각, 인지능력 저하 등의 치매 증상은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큰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에선 대표적 보약인 ‘공진단’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치료 수단으로 쓰인다.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등을 주재료로 삼는 보약으로, ‘황제의 보약’이라고도 불렸다.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기력 증진,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논문에 따르면 뇌신경세포 DNA 손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공진단에 육미지황환 처방을 더한 ‘육공단’도 뇌 기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예방뿐 아니라 치료 측면에서도 의학적인 성과가 들려오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치매의 위험에 노후를 맞이하는 이들의 걱정은 늘어간다.
100세 시대가 실감 나기 시작하는 요즘, 건강한 노후의 중요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평소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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