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해외서 판매 둔화
 | | 5세대 프리우스. 사진=토요타 코리아 제공 |
고효율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 차가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1% 점유율을 기록했다.
1분기 국내 일본 자동차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정부시절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사그라지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고유가 속에 잔 고장 없고 유지비가 저렴한 일본 차량으로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인기에 앞서 전기차 보급이 크게 증가했는데,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사고시 위험 성 등의 영향으로 기세가 꺾이자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팔린 일본 수입차(렉서스·토요타·혼다)는 총 6025대다.
지난해 1분기 5342대보다 12.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8.7%에서 11%로 올랐다.
2021년 1분기에는 5.4%였다.
1~3월 점유율도 늘었다.
지난 1월에는 14.98%로 2019년 6월(20.3%)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월간 점유율을 보였고. 2월에는 10.9%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월별 점유율을 이어갔다.
3월에는 9.1%로 주춤했지만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본 차는 렉서스다.
특히 ES300h은 연비가 좋고 유지 관리가 편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NX나 RX 모델도 꾸준한 수요를 보인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차로 지난해 다섯 번째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였다.
혼다는 4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모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렉서스를 중심으로 한 일본 차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 동향을 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절반 이상”이라며 “토요타 등에서 올해도 꾸준히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훈풍이 불 분위기는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기차는 판매가 둔화하고 화물 운송 적체로 유럽 주요 항구가 ‘주차장’이 되고 있다.
앞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중국산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향후 배송 일정도 없는데도 항구 차량 터미널에 자리를 예약하는 중국 회사도 있을 정도라고 전해졌다.
유럽 최대 차량 수입 항구인 벨기에 제이브뤼허항 측은 원산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자동차 업체들이 점점 더 항구 주차장을 창고처럼 쓰고 있다”며 “딜러 업체에 재고를 쌓아두는 게 아니라 항구 터미널에서 차량이 수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다음으로 자동차 물동량이 많은 독일 브레머하펜항의 차량 터미널 운영업체 BLG 로지스틱도 최근 자동차가 항구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여러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대만큼 빠르게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를 팔지 못한 것이 병목 현상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중국 전기차는 길게는 18개월간 항구에 머물며 수입업체에 향후 배송 일정에 대한 증빙을 요구한 항구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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