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정보를 습득한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매체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디지털 기기 의존도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정보들이 전부 진짜일까? 최근 온라인의 파급력을 악용한 여론조작을 주제로 다룬 영화 ‘댓글부대’가 지난 27일 개봉했다.
영화는 기자 성진(손석구)이 한 제보를 받으며 시작된다.
제보의 내용은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 개발 입찰에 참여한 중소기업 '우성데이터'가 의도적인 통신사고로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것이었다.
제보자인 우성의 대표는 경쟁사의 전파 방해가 있었고 그 경쟁사는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대기업 ‘만전’의 계열사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성진은 이를 기사화시켰으나 게재 당일 모든 기사 내용이 반박당함과 동시에 우성의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성진은 사람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누명으로 정직을 당하고 온라인에 신상마저 유출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그는 어느 날 해당 기사가 오보가 아니라는 또 다른 제보를 받는다.
스스로를 '찻탓캇'이라고 소개한 새로운 제보자는 자신이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만전에도 동일한 대규모 댓글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찻탓캇은 이러한 비리들을 폭로하고자 했고, 성진은 기사로서의 명예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취재에 나선다.
영화는 댓글부대의 실상을 알리면서도 여론조작에 나도 모르게 동조하는 대중들의 일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 장면에서는 승객들 모두가 고개를 떨군 채 무심히 스마트폰만 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가짜 정보에 얼마나 사람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지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장면이었다.
실제로도 한때 ‘스몸비(스마트폰+좀비)’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했을 정도로 홀린 듯이 스마트폰에 매진하는 이들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의료계에선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라는 새 개념까지 등장했다.
VDT 증후군이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모니터 등 IT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며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들을 일컫는다.
그 중 대표적인 증상이 목 통증이다.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기기 화면을 보는 만큼 경추(목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경추에 압력이 고르게 전달되지 못해 C자 형태의 경추가 일(一)자로 펴지는 '일자목증후군’과 ‘목디스크’를 유발할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목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스마트폰 사용 시 화면 위치를 눈높이와 비슷하게 올려 고개가 최대한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심한 상황일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목뼈의 완충작용을 담당하는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목디스크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한의학에선 신체 불균형을 해소하고 통증을 완화하는데 집중한다.
먼저 틀어진 뼈와 근육을 한의사가 직접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통해 특정 경추 부위에 집중되는 압력을 줄여 목과 어깨, 허리 등 척추?관절 기능의 정상화를 돕는다.
이후 침과 약침치료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마치 늪에 빠진 듯 목을 비정상적으로 숙인 채 긴 시간을 보내기 십상이다.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까지 필수일 필요는 없다.
디지털 늪에서 나도 모르는 새에 건강과 진실을 모두 잃어버리지 않도록 평소 습관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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