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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반나절 나들이로 즐기는 들꽃과 새들의 낙원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3-06-10 13:08:53
평화누리 자전거길 산책로 2km 금계국·개망초·샤스타데이지 만개/풍차·연꽃·아스틸베 어우러진 ‘비밀의 정원’·황톳길 거닐며 힐링

금계국 산책로
여리여리한 줄기 위에 앉은 진노랑 금계국 꽃잎. 첫사랑처럼 순수한 흰백 꽃잎 펼친 샤스타데이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계란꽃 개망초. 그리고 연보라 패랭이와 하얀 만첩빈도리까지. 심지도, 가꾸지도 않았는데 어찌 이리 지천으로 한꺼번에 피었을까. 강인한 들꽃의 생명력이다.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싱그러움 가득한 철새들의 낙원,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 들어서면 순정만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할리스커피 김포한강생태공원점 맞은편 공원 입구 조형물
◆알려 주고 싶지 않은 비밀의 정원

경기 김포시 운양동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워낙 생태환경이 뛰어난 김포에서도 ‘허파’ 역할을 한다.
65만㎡에 달하는 광활한 생태공원에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한 자연미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곳이지만 특히 초여름으로 들어서는 요즘 야생화가 만발한 ‘비밀의 정원’으로 옷을 갈아입어 동화 같은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휴일 늦잠 자고 일어나도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수도권 여행지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하늘빛초등학교 맞은편 주차장과 할리스커피 김포한강생태공원점 맞은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김포공항역에서 골드라인을 타면 20분 만에 닿는 한강신도시 운양역에서 생태공원 여행을 시작한다.
운양역 1, 2번 출구 사잇길을 따라 걷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김포사업단을 오른쪽에 두고 깨끗한 개울물이 졸졸졸 흐르는 산책 길로 접어들면 생태공원 진입로가 등장한다.
밤이면 민들레 홀씨 모양의 조형물이 알록달록 빛을 밝히는 입구를 지나 언덕 아래로 내려서자 바닥까지 축축 늘어진 수양버들로 둘러싸인 연못이 여행자를 반긴다.
물 위에는 커다란 연잎들이 가득 펼쳐졌고 하얗고 붉은 연꽃이 솟아올라 이제 계절이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린다.

풍차 정원
삼색개키버들
고개를 들면 빨간 지붕 풍차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 동화 속 세상을 만난다.
미세먼지 제로의 청명한 날씨가 더해지니 오늘은 대자연으부터 큰 선물을 받은 축복받은 날이 틀림없다.
연못을 건너는 다리에는 꽃보다 더 예쁜 삼색개키버들이 화사하다.
초록과 하얀색이 어우러지는 풀끝은 마치 첫사랑 고백 같은 수줍은 파스텔톤 연분홍 립스틱을 바른 듯하다.
5월에 삼색으로 돋아나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잎 전체가 초록으로 바뀌는 마법을 부린다.
생태공원 둘레길을 따라 이어지는 습지에서는 요즘 온통 삼색개키버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삼색 아스틸베
금계국 산책로
예쁜 풍차를 배경으로 동화 같은 사진을 간직하고 안으로 더 들어서면 삼색 아스틸베가 예쁜 정원을 꾸미고 있다.
아이 얼굴만큼 크고 탐스러운 빨간 장미가 가득하다.
장미 정원 앞은 꼬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래 놀이터. 나들이 온 아이들이 물뿌리개로 적시며 모래성을 쌓고 소꿉장난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봄에는 목련과 개나리가 활짝 피는 언덕길을 오르면 곧게 뻗은 2㎞ 길이의 평화누리 자전거길 아래 산책로를 따라 드디어 ‘비밀의 정원’이 펼쳐진다.
한강 하구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자전거길은 왕벚나무가 빽빽하게 심겨 봄이면 여의도 윤중로 못지않은 환상적인 벚꽃 터널을 자랑한다.
하지만 올해는 벚꽃이 만개하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사흘 만에 모두 떨어져 핑크빛 세상을 오래 볼 수 없었다.
금계국
천인국
패랭이
이를 보상하듯 올해는 야생화가 만발해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
이름 모를 초록 풀들이 바탕 화면을 만들고 그 위에 무심코 피어난 노란색 금계국이 산책로를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풍경이라니. 친구들과 여행 온 60대 아주머니는 소녀 시절로 돌아갔나 보다.
꽃밭 속에서 포즈를 잡는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금계국 산책로
만첩빈도리
만첩빈도리
금계국 꽃말은 ‘상쾌한 기분’.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니 꽃말 한번 잘 지었다.
금계국 사이에는 하얀 샤스타데이지와 개망초가 섰고 천인국도 간간이 들러리를 서 초록, 노랑, 하양이 절묘한 밸런스를 이룬다.
샤스타데이지 꽃말은 사랑, 희망, 순진, 평화, 희망, 순결로 예쁘고 좋은 단어 다 갖다 모아 놓았다.
흔히 계란꽃으로 알고 있는 개망초의 꽃말은 화해. 이토록 예쁜 꽃밭이 펼쳐지니 방금 싸운 연인도 이곳을 걸으면 금세 화해할 것 같다.
서쪽 용화사 방면 산책길로 들어서면 꽃말처럼 애교를 부리는 만첩빈도리가 하얀꽃과 분홍꽃을 주렁주렁 피워 냈다.
‘순결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손톱만큼 작은 패랭이도 자기를 좀 봐 달라며 수줍게 손짓한다.

붉은토끼풀
황톳길
황톳길 입구 조형물
◆라이딩할까 황톳길 걸을까

생태공원은 둘레가 약 5㎞로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동쪽 에코센터 전망대 방면으로 오솔길을 따라 10여분 걸으면 여행자들에게 인기 높은 황톳길이 등장한다.
마침 이틀 동안 비가 많이 내린 덕분에 잘 반죽된 찰흙 같다.
양말을 벗고 어머니 품처럼 푹신푹신한 황톳길을 걸으니 시원하고 부드러운 감촉 덕분에 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황톳길 중간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으니 발가락 사이에 잔뜩 황토가 묻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낱알들녘 백로
참나무류 수림대
낱알들녘은 얼마 전 모내기를 끝냈다.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쇠기러기들이 점령하는 이곳의 요즘 주인은 백로. 먹이가 많아서인지 매일 10여마리의 백로가 논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망원경 없이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낱알들녘에서 나오는 쌀은 모두 철새들의 먹이로 공급된다.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참나무류 수림대에는 도시락을 들고 온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한가로운 피크닉을 즐긴다.
도토리를 맺는 졸참·갈참·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초등학교와 유치원 아이들의 생태 학습터로도 사랑받는 곳.

감암정
셀릭스가든 버드나뭇길
개구리 조형물
운치 있는 감암정 정자에도 꼭 올라 보길. 광활한 갈대·억새밭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갈대·억새밭 사이로 난 데크 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크고 작은 호수에는 논병아리들이 한가롭게 물질한다.
생태공원은 계절에 따라 재두루미, 큰기러기,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철새가 날아드는 생태계의 보고다.
요즘은 커다란 왜가리가 긴 부리로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풍경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평화누리 자전거길
평화누리 자전거길
곧게 뻗은 왕벚꽃길은 라이딩족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에코센터에서 전류리포구 방면으로 6.5㎞ 정도를 달리면 평화누리길 1∼3코스를 따라 대명항까지 신나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시야를 답답하게 가리던 이중 철책 중 안쪽 철책이 지난해 제거돼 푸른 물결 넘실대는 한강 하구 풍경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김포=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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