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간 앱 주문·이용자수 급증
2021년 8월엔 주문건수 1억 돌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의 혜택을 톡톡히 받았던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은 엔데믹의 영향을 가장 작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올해 흑자를 달성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배민은 앱 주문 수, 이용자 수가 모두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8월 배민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민 앱의 한 달 주문건수가 사상 최초로 1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월평균 주문건수(5700만건)에 비해 2배 가까이 주문량이 늘어난 수치다.
배민의 주문 수 추이는 최근 엔데믹 상황에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10월 배민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993만명으로 전년 동기(2070만명) 대비 3.8%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776만명에서 667만명으로 14%, 쿠팡이츠는 545만명에서 364만명으로 33%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달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공개한 배달 앱 설치 수 11월 통계에서도 배민은 전월 대비 앱 설치 수가 2044만대에서 2050만대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2021년 6월 출시한 단건 배달 배민1이 배민 전체 주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출시 직후 8%가량에서 최근 15%까지 증가했다.
배민1 주문의 경우 주문 건당 수수료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배민 수익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2019년 5654억원, 2020년 1조995억원, 2021년 2조88억원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매년 두 배씩 급증해왔다.
반면 영업실적은 2019년 364억원, 2020년 112억원, 2021년 757억원 손실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배달 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데믹 영향으로 시장 내 과도한 경쟁이 완화되고 업체들이 재무건전성 확보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증가 효과가 반영되는 마지막 해일 가능성이 높다”며 “배민뿐 아니라 코로나19 수혜 종목들의 흑자 전환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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