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차에 가까운 전기차’
폭스바겐의 첫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일렉트릭 ID.4’를 탄 첫 소감이다.
지난달 22일 경기 가평의 한 카페에서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까지 약 65㎞를 운전했다.
ID.4는 직관적으로 작동하는 ‘D’(드라이브) 모드와 ‘B’(브레이크) 모드의 두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D모드는 전기차의 특징인 급가속과 급감속이 거의 없어 내연기관 차를 탈 때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B모드로 전환하자 전기차가 감속할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 적극적으로 가동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속도가 더 금방 떨어졌다.
다만 B모드로 주행하더라도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와 비교하면 감속이 빠르지 않은 편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울컹거림 때문에 멀미가 난다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ID.4는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 이질감이 적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말하면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다.
ID.4가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8.5초로 다른 전기차에 비해 긴 편이다.
ID.4에는 안전운전 보조 기능 ‘IQ.드라이브’가 탑재됐다.
운전자가 일정 시간 운전대를 놓거나 반응이 없을 때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낸 뒤 스스로 주행을 멈추고 경적을 울려 위급 상황임을 주변에 알리는 기능 ‘이머전시 어시스트‘를 작동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도심 구간에서는 차간 거리와 차로 유지를 보조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이 잘 작동했다.
ID.4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 첫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9만대 이상 팔렸다.
국내에서 ID.4의 가격은 5490만원이며, 국비 보조금은 651만원이 지원돼 4000만원대로 살 수 있는 ‘가성비’ 차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차급으로 나온 ID.4가 폭스바겐의 전기차 시대를 이끌 새로운 전략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전기차를 비롯한 디젤, 가솔린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바탕으로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모델들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ID.4 또한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의 전략 모델로서 한국 고객들에게 폭스바겐만이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경험과 가치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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