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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급등 후폭풍] 수입처 바꾸고 원산지도 교체...식품업계, 원가절감 '고육지책'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2-08-02 18:21:52

[그래픽=아주경제]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다 못한 식품업계가 원가 절감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업체들은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원산지를 교체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즉석밥 원산지도 교체...CJ '따끈한밥, 국내산 쌀→미국산 멥쌀로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전용 브랜드인 크레잇(Creeat) 즉석밥 제품인 따끈한밥의 쌀 원산지를 국내산에서 미국산으로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산 멥쌀이 원재료의 99.9%를 차지한다.
 
따끈한밥은 외식업체나 식자재 마트 등에서 유통·판매되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과 함께 판매되거나 식당이나 동네 소규모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쌀 원산지를 국내산에서 미국산으로 변경한 CJ제일제당 크레엣 '따끈한 밥' [사진=독자]


CJ제일제당이 제품에 사용하는 쌀의 원산지를 미국산으로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말엔 햇반컵반의 빅(BIG)스팸마요덮밥, 참치마요덮밥 등 '햇반컵반 빅' 7종에 사용하는 쌀을 국내산에서 미국산으로 동시에 교체했다.
 햇반컵반 제품은 기존 '햇반컵반'의 밥과 소스 양을 30% 정도 늘린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의 컵밥 제품에 미국쌀을 사용하는 비중은 0%였다가 올해 3월부터 꾸준히 올라 23%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 측은 따끈한밥이나 햇반컵반 제품의 경우 주로 비벼 먹거나 볶음 요리에 활용되기 때문에 해당 용도에 맞게 쌀 원산지를 바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미 부족도 원산지 교체의 주요 원인이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정부가 가공식품 제조에 사용하라고 정부미를 한국쌀가공식품협회를 통해 식품업체들에 할당하는데 그 물량이 지난해에 기존 대비 절반가량 줄면서 불가피하게 작년 하반기와 올 3월에 각각 따끈한밥과 햇반컵반 일부 제품에 외국산 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급 안정을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산 쌀(중품) 도매가격(20kg)은 지난 1일 기준으로 5만530원이다.
네이버쇼핑에서 거래 중인 미국산 칼로스 쌀 1등급(20kg)의 1포대 평균 가격은 약 4만1000원이다.
 미국산 쌀이 국내산보다 1만원가량 저렴하다.
쌀 100g당 환산가격으로 따져보면 국내산 쌀은 252.65원으로, 미국산(205원)보다 47.65원 비싸다.
해당 가격을 적용하면 제품 한 개(200g)를 생산할 때마다 95.3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쌀도 남아도는 상황에서 외국산 쌀을 사용한 것은 원가 절감 차원으로 보여진다"며 "냉동밥에는 대부분 외국산 쌀을 쓰는데 즉석밥에서 미국산 쌀을 쓴다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공급 불안정으로 다른 식품업체들도 대책을 강구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단백질 제품 ‘파스퇴르 이지프로틴’ 3종에 들어가는 우유 단백질의 일종인 ‘미셀라카제인’ 원산지를 리투아니아에서 덴마크로 변경했다.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오뚜기·롯데칠성, 원재료·수입처 바꿨다
수입처나 원재료를 바꾸는 기업도 나타났다.
매일유업은 최근 후레쉬쉐프크림에 넣는 원료크림(벨기에산)을 농축유크림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던 체다치즈의 가격 인상 여파로 수입처를 미국으로 바꿨다.
 
아예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 배합 비율을 바꾸는 업체도 생겨났다.
오뚜기는 최근 식당용 케찹 9종에 들어가는 과당을 줄이는 대신 설탕의 사용 비율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8일 간판 제품인 ‘칠성사이다’에 들어가는 기타과당 상당 부분을 설탕으로 교체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원산지나 수입처에 변화를 꾀하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기상 악화에 따라 공급망이 불안정한 데다 국제 곡물가격도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자 “올 하반기 유럽 기상 이변에 따른 홍수 피해와 함께 뉴질랜드의 생산 감소로 인한 가격 인상 여파 등으로 원재료와 수입처를 변경했다"며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은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 곡물가, 물류비용 등 원부자재 가격이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84.8로, 올 2분기보다 각각 13.4%, 12.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수치다.
 
지난 6월 제분용 밀의 평균 수입단가는 t당 45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9달러)보다 42.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식용 옥수수와 콩(채유용) 수입단가는 각각 36.0%, 33.2%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원가 부담을 더는 방법이겠지만 원산지나 수입처를 바꾸는 식으로 대응에 나서는 기업들도 생겨나는 상황"이라며 "국제 곡물가격, 물류 등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원가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남라다 기자 nld812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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