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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태어난 아이들, 신체·두뇌 능력 떨어진다[과학을읽다]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2-01-17 10:40:20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이 신생아들의 신체적ㆍ정서적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전 출생아들에 비해 IQ 점수가 평균 2단계가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팀이 팬데믹 기간 동안 8000여명의 임산부들을 상대로 조사해 보니 절반 가까이가 불안 증상을 경험했고, 3분의1은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전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었다.
특히 연구팀이 3개월된 신생아 75명의 뇌를 MRI로 촬영해 분석해 보니 불안ㆍ우울증을 더 심하게 느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일 수록 뇌 편도체(amygdala)나 전두엽 피질의 연결이 느슨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의 편도체는 감정 처리를 담당하고, 전두엽 피질은 실행 능력을 맡는 중요한 조직이다.


미국 뉴욕시 소재 뉴욕장로교-모건 스탠리 아동병원 연구진도 최근 팬데믹 이후에 태어난 유아들이 이전보다 근육량 등 신체 능력과 언어 등 소통 능력에서 이전에 비해 뒤떨어 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브라운대 연구팀도 자기공명촬영장치(MRI) 등을 동원해 최근의 환경이 어린이들의 두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 조사해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최근 7년간 아이들의 근육 발달과 시각ㆍ언어 능력을 꾸준히 검사해 왔는데, 팬데믹 이후 아이들이 테스트의 문제를 푸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연 평균 점수 및 그 변화 추이를 검토해 봤더니 팬데믹 이후 아이들의 점수가 이전 보다 훨씬 나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션 데오니 브라운대 교수는 "2020년 말~2021년 초 부터 차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아이큐(IQ) 테스트와 비슷한 방법의 시험을 치뤄 본 결과 팬데믹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의 점수가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거의 2 단계나 낮았다"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점수 하락 폭이 컸고, 성별로는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 별로는 대근육 운동 능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여간 지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의 신체적ㆍ정신적 발달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임신 중의 여성들이 전염병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이것이 일부 어린이의 태아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팬데믹에 지친 부모ㆍ보호자들이 어린 자녀들과 상호작용을 덜 하거나 양육을 소홀하게 하면서 신체적ㆍ정신적 능력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한 아동 발달 전문가는 "모든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아동 발달과 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어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인과의 교류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영국의 한 조사에서 8개월~3세 사이의 아이들의 상대로 조사한 결과 팬데믹 기간 동안 홀로 집에서 돌본 것보다는 그룹 케어를 받은 아이들의 실행, 언어 능력이 더 나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현상이 '평생 격차'로 이어질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곧 극복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예컨대 루마니아의 한 연구에서 고아로 태어났지만 2.5세 이전에 입양된 여자 아이들은 4.5세때까지 보호시설에 남아 있는 경우보다 정신과적 문제를 겪을 확률이 낮았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상황이 좀 다른 경우지만 팬데믹이 해제될 경우 어릴 수록 아이들이 그동안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달 저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질 경우는 심각한 문제라는 게 네이처의 지적이다.
데오니 교수는 "생후 1000일까지의 경험이 아이의 일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면서 "팬데믹이 시작한 후 태어난 아이들은 지금 약 650일 쯤 됐으니 더 많이 자극하고 놀아 주고 읽어 주고 사랑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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