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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모레 장남, 선대에 물려받은 강남빌딩 왜 팔았나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1-10-14 11:34:07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회장의 장남이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빌딩 자산을 처분했다.
자산가치 상승으로 900억원 상당의 투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차익 때문이라지만 과거 태평양그룹 주력 사업을 넘겨 받은 서영배 회장이 사세가 쇠락하며 갖고 있는 부동산까지 처분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서영배 회장 강남 빌딩 매각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영배 회장은 대신자산운용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쌍봉빌딩을 1150억원에 팔았다.
성수대교 남단에 위치한 이 빌딩은 1985년에 지어졌다.
대지면적 2374.8㎡(718평), 연면적 8722.62㎡(2639평) 규모다.


대지면적 매매가격은 3.3㎡당 1억6008만원이다.
올 1월 기준 이 빌딩의 공시지가는 3.3㎡당 2940만원이다.
서영배 회장은 2002년 8월 매입했다.
당시 강남 빌딩 시세가 3.3㎡당 2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8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수익형 빌딩 중개업체 리얼티코리아가 분석한 올해 2분기 서울 거래량 분포현황을 보면, 강남 지역에서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으며, 3.3㎡당 매매가격대는 1억~1억5000만원 구간이 가장 많았다.
리얼티코리아는 지속적인 지가상승으로 인해 대지 3.3㎡당 단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서영배 회장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한남동 3층 단독주택도 서경배 회장에게 매각했다.
단독주택은 서성환 창업주가 1972년 10월 매입했고, 2002년 서영배 회장에게 증여했다.
서영배 회장은 증여받은 지 7년 만인 2009년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에 172억2350만원에 매각했고,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서경배 회장에게 174억6113만원에 되팔았다.
이 주택은 기업 역사관인 ‘장원기념관’으로 이용 중이다.


외환위기 속 희비 엇갈려

서성환 창업주는 부인 변금주씨와 사이에 2남4녀를 뒀다.
장남인 서영배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을 나와 1982년부터 경업수업을 받았다.
차남 서경배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1987년 회사에 들어갔다.
당시 태평양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금융, 전자, 금속 등 사업을 다각화해 1990년대 초에는 계열사가 25개에 달했다.
서성환 창업주는 장남인 서영배 회장에게 건설, 증권, 보험, 금속 등 굵직한 사업을, 차남인 서경배 회장에게 화장품 사업을 물려줬다.
하지만 태평양은 부실 계열사에 채무보증을 서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렸고 벼랑 끝에 몰렸다.
당시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이었던 서경배 회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그룹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증권, 보험 등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선제적인 구조조정 덕분에 태평양은 구사일생했다.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서경배 회장은 그룹 후계자로 최종 낙점됐다.


이후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을 세계적인 화장품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서경배 회장 취임 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6462억원에서 4조9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서경배 회장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3조2256억원 규모다.


주요 사업체 대부분을 정리한 서영배 회장은 현재 부동산 개발 건설 업체인 태평양개발과 과일 수탁판매업체인 중앙청과를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태평양개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24억원, 25억원이다.
중앙청과 지분은 서영배 회장이 60%, 태평양개발이 4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서영배 회장의 개인 회사다.
서영배 회장은 두 기업으로부터 매년 50억~90여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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