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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타랬더니"…4대 과학기술원 '비리·일탈'로 몸살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1-10-14 11:00:00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 과학기술의 최고 고등 교육기관인 4대 과학기술원이 도덕적 해이의 수렁에 빠져 있다.
청렴도가 다른 연구기관ㆍ국립대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과학기술 영재 육성 및 연구 개발(R&D)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은 커녕 내부 비리ㆍ물의 등이 속출하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지난해 실시한 청렴도 평가 결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ㆍ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ㆍ지스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은 평균 7.26점을 받아 전국 35개 국공립 대학 평균 7.79점보다 훨씬 낮았다.


실제 맏형 격인 카이스트는 잦은 학내 비리, 일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카이스트는 지난 5월 과기정통부에서 민원 이첩을 받아 A 지도교수가 학생의 동의없이 연구용 PC와 외장하드를 압수하고 실험실 출입을 금지하는 등 권한을 남용한 사실을 적발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올해 초 카이스트 발전재단 운영 감사 결과 파견된 본교 소속 직원이 공주시 사업용지 잔금 지급이나 공사 계약 등 과정에서 부적절한 업무를 수행했고, 자금 관리도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나 직위 해제 후 중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이모 교수가 중국 측의 '천인계획'에 포섭돼 자율주행 기술을 유출해 최근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엔 평소 보수 성향의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친일이 정상'이라는 등의 사회적 관계망(SNS) 발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한 교수가 서울 강남의 거리에서 지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직위 해제를 당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


카이스트는 2018년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한 번 받았을 뿐 2015년, 2016년, 2017년, 2019년 모두 꼴찌인 5등급을 받았다.
올해 4월 이광형 신임 총장 취임 후 청렴도 개선 특별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개혁에 나섰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다른 곳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스트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30개 과기정통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청렴도가 낮았다.
UNIST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3등급을 받았지만 이후 3년간 내리 5등급에 그쳤다.
DGIST는 2017년 2등급을 받는 등 그나마 낫지만, 2018년ㆍ2019년 연속 4등급을 받아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4대 과학기술원은 권익위 평가와 유사한 '자체 청렴도 평가'를 실시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과기정통부-과학기술원 청렴도 개선 점검회의' 및 '4대 과기원 청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홍보추진 및 우수사례 공유 등을 지속해 오고 있다.


또 이날은 '4대 과학기술원 청렴결의대회'를 개최해 내부 청렴 결의 및 대외적으로 의지를 천명했다.
총장 이하 처장급 이상 보직자 전원이 부패예방 노력, 부정청탁 근절, 금품 등의 수수 금지, 공정한 직무수행 등에 대한 청렴 서약서를 작성했다.
또 청렴도 제고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청렴업무 정보 교환 및 공동 제도개선 등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4대 과학기술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이자 미래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우리 과학기술계 청렴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곳"이라며 "과학기술계 내에서 관행적으로 지나쳐 온 부분들에 대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과학기술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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