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이자장사 의존도 줄였지만 '역부족'①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사진|각 사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은행권은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및 영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예대마진으로 얻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역시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 중 비이자수익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뱅크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 4118억 원 중 이자수익 3372억 원 외에도 750억 원의 플랫폼, 수수료, 기타수익 등을 거뒀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영업수익 3715억 원 중 이자수익 3467억 원, 비이자수익 248억 원을 △토스뱅크는 영업수익 4702억 원 중 이자수익 4554억 원, 비이자수익 1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의 영업수익은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자수익은 대출자산을 기초로 고객들로부터 받는 이자를 통해 만들어진다.
비이자수익은 대출상품 외 다양한 상품 판매 및 중계 과정에서 거둔 수수료이익 등을 기초로 한다.
인터넷은행들은 다양한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 중 카카오뱅크는 제휴를 비롯해 다양한 신규플랫폼을 계속 시도해 비이자수익이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신규 플랫폼 사례로는 인증사업, 개인사업자 뱅킹, MTS 탑재 등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 펀드매매 서비스도 론칭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계속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롯데카드, 삼성카드, 오아시스마켓 등과 제휴를 통해 공동 금융서비스 및 제휴 신용카드 출시 등으로 비이자수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상반기(41억 원)보다는 많은 비이자수익을 냈지만 아직 카카오뱅크만큼 눈에 띄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토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3사 중 가장 적었다.
토스뱅크는 주로 광고제휴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만들었다.
외부 제휴사와의 광고 제휴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수익화 하는 식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한지 얼마 안됐지만 인터넷은행 중 이자수익은 가장 높은 반면, 비이자수익은 가장 적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토스뱅크는 비이자 수익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인터넷은행의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파이는 절대적인 수준이다.
이같은 수익 구조는 경기대응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좋을 때는 이자수익을 많이 거둘 수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고 과잉경쟁과 저금리 상황이 겹치면 대응력이 떨어진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출범한 인터넷은행의 수익 구조가 이자이익에만 매몰된다면 인터넷은행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인터넷은행들이 ‘이자 장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보다 차별화되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해 보인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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