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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는 중소기업 늘자 은행 부실채권도 덩달아 증가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폐업하는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이 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는 물론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과 깡통 대출로 불리는 무수익여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자금 융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 규모는 663조1922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2024년 3월)과 비교해 23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대출 규모는 물론 연체율도 상승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인 2024년 1월 말(0.60%)과 비교해서는 0.17%포인트 늘었고, 2년 전인 2023년 1월 말(0.39%)과 비교해서는 약 두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대출의 질도 나빠졌다.
시중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은 5조5807억원으로 1년 새 1조원 넘게 늘었다.
2023년 말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4조4943억원으로 1년 만에 약 24% 늘어난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석 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자산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으로 불린다.



대출을 내어주고 이자도 못 받는 이른바 '깡통 대출'인 무수익여신도 같은 기간 1조원 넘게 늘었다.
시중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은 4조3736억원으로 전년(2023년) 말 3조5208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 수입이 없는 대출을 의미한다.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관세전쟁 예고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순이익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는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초 들어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1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77%를 기록했다"며 "2월에는 이보다 더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1분기 결산이 마무리된 4월부터는 기업 신용 재평가에 돌입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의 경우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기업 여신 관리 강화와 부실채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업 대출 부실 위험 증가에 따라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있는 이차전지 산업 등을 신용점검 및 감리해 중점관리 업종에 편입하는 등 여신집중도 완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6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지원과 동시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화된 대출을 상각 및 매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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