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모회사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는 유상증자로 연명하고 있는 처지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개 디지털보험사의 당기순손실 총액은 1886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372억원에서 481억원으로, 교보라이프는 240억원에서 256억원으로, 신한EZ손보는 77억원에서 174억원으로 각각 적자가 늘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6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760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2019년 출범 이래 6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작품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실패 사례로 남으며 모회사인 한화손보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다른 디지털보험사들은 사실상 유상증자로 연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 상반기 중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2023년 카카오페이손보의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두 번째다.
2013년 설립된 국내 첫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도 10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하며 지난해까지 모회사인 교보생명에서 7차례 유상증자로 3000억원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이 회사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씨가 디지털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신한EZ손보도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보험소비 제공과 신시장 창출이라는 출범 취지에 맞게 디지털보험사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CM(온라인 채널)용 혁신 상품을 위한 당국의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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