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 홈플러스에 600억원 DIP 대출 추진
국세청, 어피니티 세무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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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인수 후보로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거론되고 있어 카카오엔터가 PEF 품에 안기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매각설엔 "다양한 방안 검토중"···노조는 사모펀드行 극구 반대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주요 주주인 엥커에쿼티파트너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카카오엔터의 몸값은 11조원 안팎이다. 2023년 초 PIF와 GIC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이같이 책정됐다.
주요 인수 후보로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의 게임사와 하이브 등 대형 엔터사, 대형 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부터 카카오엔터의 IPO를 추진했으나, 쪼개기 상장 등 논란으로 상장 작업을 멈췄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엔터의 IPO가 아닌 매각으로 선회한 것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했지만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는 카카오(66.03%)이며, 엥커에쿼티파트너스가 약 12.42%, PIF와 GIC가 각각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도 약 4.6%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매각 추진설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당 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같은 날 매각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사모펀드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 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며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카카오엔터는 매각설 진화에 나섰다.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가 재무적 투자자(FI) 교체와 지분 변동을 논의 중에 있었는데 논의 과정에서 이 부분이 와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요 마시고 변함없이 업무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 큐리어스, 홈플러스에 소상공인 결제대금 DIP 대출 추진···600억원 규모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큐리어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 DIP(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 대출을 추진한다.
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홈플러스의 소상공인 결제 대금 지원을 위한 DIP 대출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법원에 대출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의 결정이 나면 대출이 진행된다. 대출 규모는 600억원, 금리는 연 10%, 만기는 3년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연대보증 등을 활용, 안정성을 확보한 구조화 투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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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
홈플러스는 지난달 4일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일시적 단기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영업 정상화를 위한 신규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금융사각지대 기업을 주된 투자 대상으로 하는 큐리어스에 지원을 요청했다.
큐리어스는 현재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DIP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약정금액 기준 약 4300억원 규모의 신규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를 결성했다.
2016년 설립된 큐리어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Special Situation) 기업의 재무·사업·지배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투자 전략을 일관성 있게 수행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성운탱크터미널 등 회생기업에 투자해 고용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 어피니티, 10년 만에 국세청 세무조사 받는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10년 만에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다.
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9일 어피니티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어피니티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만이다.
당시 국세청은 어피니티가 오비맥주 매각으로 얻은 40억달러의 양도차익에 대해 납부한 세금 4000억원이 적다고 판단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어피니티가 과거 투자, 회수와 관련해 세금을 제대로 신고하고 납부했는지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 나선 국세청 조사4국은 현재 MBK파트너스와 KCGI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