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서 6.5원 내린 1449.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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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6.4원)보다 6.5원 내린 1449.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에서 턱걸이 마감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여 달러가치를 떨어뜨렸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격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9시~오후3시30분)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449.9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1440원대 마감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원 내린 1454.0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 1450원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의 영향으로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1%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5년만에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 0.1% 상승을 밑돌았다.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여 달러가치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
같은 날 백악관은 중국산 수입 관세가 펜타닐 관련 관세 20%에 상호관세 125%가 추가돼 총 145%라고 발표했다. 내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 120% 관세를 부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중국과) 거래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미·중)는 매우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시 주석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매우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 중 1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가 100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7월 18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주간 거래 마감 무렵 전날 대비 2.06% 하락한 100.535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