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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활용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뉴스1 |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각각 2, 3위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는 HBM 메모리 수요 덕에 4위로 뛰어올랐다.
AI 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그래픽카드 회사로 익숙한 엔비디아(NVIDIA)가 이제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위 기업이 됐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그래픽칩(d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통의 강자였던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 달러(약 900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무려 120.1%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767억 달러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가 급증한 것이 배경이다.
2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8%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AI 서버용 특화 제품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 1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한때 세계 1위였던 인텔은 매출 성장률이 0.8%에 그치며 3위로 밀렸다.
AI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졌고,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과 CEO 교체 등 경영 위기까지 겪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무려 9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위에 안착했다.
HBM은 AI 연산에 특화된 메모리로, 엔비디아와의 협업이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번 순위는 반도체 설계·생산·판매를 모두 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위탁생산(파운드리)만 하는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작년 연 매출 약 886억 달러로 사실상 전체 매출 기준 1위였다.
가트너는 “AI 인프라 확장과 메모리 단가 회복이 반도체 업계 지형을 완전히 바꿔놨다”며 “향후에도 AI 칩 수요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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