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행권 현장 간담회'
5대 은행장 모두 참석…국민의힘, 대내외 불확실성 속 금융 역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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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전북은행 및 토스뱅크 CEO들과 '민생경제 및 은행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민의힘-은행권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중구=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중구=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시중은행장들과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등 계획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조치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 금융의 역할을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은행권에선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전북은행 및 토스뱅크 CEO들과 '민생경제 및 은행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민의힘-은행권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와 원·달러 환율, 국내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은행권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과 강민국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측 간사,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원인 유영하, 이헌승, 김재섭 의원이 참석했다. 은행권에선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자리했다. 지역은행 대표로는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인터넷전문은행 대표로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현장은 시중은행장들에 질문을 하기 위한 취재진들로 붐볐다. 오전 9시 30분께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고 정상혁 신한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등이 차례대로 입장했다. 조기 대선을 앞둔 가운데 은행장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간담회에서 윤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민간 은행에 요구사항을 쏟아내기보다는 은행권의 의견을 듣고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건지 고민할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은행권의 (희망) 정책을 많이 듣고 반영하기 위해 (간담회에) 왔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가 좀 됐는데 관세 폭탄이 현실화된 상태"이라며 "우리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까지 여파가 미칠 것 같아 은행권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해야 될 부분이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 위원장은 은행권의 26조원 규모 금융지원 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무위 간사인 강 의원은 "이제는 미국의 모델처럼 금융 강국으로 가야만 한국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은행권은 (금융시장) 가장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규제 완화 정도가 아니고 규제 파괴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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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전북은행 및 토스뱅크 CEO들과 '민생경제 및 은행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민의힘-은행권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중구=이선영 기자 |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그렇게 가볍지가 않다"며 "대내외 불확실 증가와 함께 또 내수 부진, 또 대규모 산불 피해 등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가 어느 때보다도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은행권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 우려 산업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즉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고 조만간 구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자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해서 4월 중에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은행이 앞으로도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은행 산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위한 토양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은행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의 제도적 기반을 기반 마련을 위해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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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민생경제 및 은행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민의힘-은행권 현장 간담회' 직후 강민국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측 간사가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구=이선영 기자 |
이날 간담회 직후 강 의원은 백브리핑을 통해 "은행권에서는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공동 대처에 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올해 청년 고용 연계자금이 작년도와 똑같이 1500억원 배정됐는데, 이는 전체 소상공인 예산 중 4% 수준 밖에 안 된다"며 "1인당 7000만원 수준인데, 3일 만에 소진된다"며 "관련 예산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BIS 자본규제 중 산업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대출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와 요구자본 수준을 하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실제로 지금 산업 생산적으로 금융이 뒷받침을 해주고 금융이 정책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지 않으면 대한민국 금융과 경제 우리 산업이 굉장히 힘든 부분이 있다"며 "상당히 일리 있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현재의 '1거래소-1은행' 체제는 시스템 안정성에 리스크가 있고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하며 법인 고객에 제약이 생기는 등 이슈가 있다"며 "1거래소-다자은행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은행권에선 금융사고 공시 과정에서 실제 손실과 추정치 구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 의원은 "은행이 자금을 적절하게 공급해 줘야 가계와 기업이 숨통을 틀 수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고 다 같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