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회복 시점 하반기 이후로 예상
전문가 “가격 급등, 소비 위축으로 직결”
“수출, 제조업 둔화 이어질 가능성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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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형 기본 모델과 6.7인치형 플러스, 고급 모델인 6.3인치형 프로와 6.9인치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쿠퍼티노=AP뉴시스 |
글로벌 경기 침체의 회복 시점은 올해 하반기 이후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웅찬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아반떼 5000만원, 아이폰 500만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2개월간 차량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이는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을 ‘자유의 날’로 명명하며, 대부분의 국가와의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그동안 변화무쌍했던 관세 정책의 방향성이 드러나면서 금융 시장은 일시적인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으나, 예상을 웃도는 고율 관세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중국에는 최대 54%의 관세가 부과되며, 중국 정부는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이번 관세 조치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며 “관세는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의 경우 생산 공정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가격이 최대 3800달러(약 5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세 부과로 인해 소매 판매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뒤 급락하고, 기업 활동은 위축되며 수출과 제조업도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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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반떼. 현대차 제공 |
하지만 과도한 관세 부과는 미국이 아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한 수출 의존형 국가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에 생산 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그는 “1분기에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있었고, 2분기에는 본격적인 관세 부과와 경기 하락에 따른 조정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시 조정의 원인은 관세 외에도 미국 증시의 고평가 요인도 크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경기 하락이 경제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매수 시점을 놓고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과 같은 제품들의 가격 급등은 소비 위축으로 직결될 수 있다”며 “소매 판매 감소, 기업 활동 위축, 수출 및 제조업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경기 둔화가 구체적인 데이터로 드러날 경우 연준의 대응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고려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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