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경제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단독]'1조원대' 푸른씨앗 잡아라…적립금 차등배분에 운용경쟁 심화

근로복지공단이 1조원대 규모의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 적립금 전담운용기관 자금 배분 비율을 조정했다.
지난해까지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의 비중을 동일하게 뒀지만 올해는 각각 49%, 51%로 차등을 두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로 인해 추가로 확보한 자금 규모는 약 200억원이다.



8일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10일 열린 푸른씨앗 기금제도운영위원회(최고 의사결정 기구)에서 올해 자금운용계획과 지난해 자산운용기관 성과 평가에 따른 자금 차등 배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퇴직급여 지급용 단기자금(4.5%)을 제외한 적립금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에 배분할 때 차등을 두기로 했다.


작년에는 전년도 성과 평가가 없다 보니 두 곳의 자금을 동일하게 배분했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 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자산운용을 0.5점 앞서면서 삼성자산운용(49%)보다 미래에셋증권(51%)에 자금을 더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씨앗 제도에 정통한 외부 관계자는 "1%라 해도 약 200억원 규모로 적지 않다"며 "적립금이 커질수록 자금 배분 격차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푸른씨앗은 2022년 9월 도입된 국내 유일의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이다.
30인 이하 중소기업 사업장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위해 도입된 뒤 가입자가 빠르게 늘며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7500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적립금이 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가 시행 첫해인 점을 고려해 차등 비율을 1%에 국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두 곳의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정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금제도운영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자금 배분 차등은 최대 10%까지 가능하다.
기금 규모가 늘어날수록 자산운용기관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앞으로 자산운용기관 간 경쟁을 유도해 푸른씨앗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성과 평가를 토대로 전담운용기관의 지위 유지 여부와 자금 배분 및 회수 비중을 결정하고 성과 보수도 차등 지급한다.
향후 적립금이 일정 규모 이상 늘어날 경우 수익률 향상을 위해 전담운용기관을 더 늘릴 수도 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운용기관 자금 배분과 관련해 "올해부터 차등을 두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알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운용기관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선 "현재의 기금 규모를 고려할 때 늘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더 많은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향후에는 운용기관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미리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