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5.50%·S&P500 5.97%·나스닥 5.82% 하락
유럽 증시도 4~5%대 폭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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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에 폭락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이 뉴욕증시를 이틀째 '패닉'으로 몰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주요 증시가 전부 5% 이상 급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규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0%(2231.07포인트) 하락한 3만8314.8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때 6% 넘게 하락했다가 마감 직전 가까스로 5%대로 낙폭을 줄였다. 전 거래일보다 5.97%(322.44포인트) 하락한 5074.08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5.82%(962.82포인트) 내린 1만5587.7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S&P500도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S&P는 전고점 대비 17%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22% 이상 급락,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했다. 전 고점 대비 10%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하강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가 10.52% 급락했으며 엔비디아 7.36%, 애플 7.29%, MS 3.56% 등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발표 이후 전날도 급락 마감했던 주요 지수는 이날 개장 전 중국의 34% 보복관세 등 맞불 조치로 시작부터 하락 출발했다.
중국은 전일 4월 10일부터 모든 미국 제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지난 2일 부과한 상호 관세와 같은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벌일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복 조치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관세)정책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편집 및 글쓰기 협회' 주최의 콘퍼런스에 참석해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클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포함한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었다. 트럼프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상호 관세를 부과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경우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들어 가격은 상승하고, 수익률(시장금리)은 급락했다.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15%포인트 급락한 3.8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2년물 국채금리는 8.1bp 빠진 3.644%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9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7.4% 급락했고,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65.5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6.5% 하락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