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주문이 한국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30원 후반대로 수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오후 1시51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 주간거래 종가(1451.0원) 대비 14.02원 내린 1436.97원을 기록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탄핵 주문이 진행 중인 11시10분 1430.6원까지 내렸다가 선고 직후 다시 반등해 1440원선을 터치한 후 1430원대로 내려왔다.
환율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를 의미한다.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낙관이 원화 강세를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은행인 메이뱅크의 숀 림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12월 계엄령에 대한 헌재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꽤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사실이 그동안 원화를 짓눌러왔다"며 "신뢰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 지원 기대감 확대로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축소됐다"며 "향후 관전 포인트는 추경 규모"라고 짚었다.
추경 규모가 20조원 이상이 될 경우 경기 부양 모멘텀이 확대되고 한국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