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상호관세 개시를 앞두고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 하락분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 반등한 국내 증시는 탄핵 선고, 상호관세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날 대비 0.38% 오른 5633.0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만7449.89로 전일보다 0.87%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3% 내린 4만1989.96에 거래를 마쳤다.
상호관세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장중 변동성이 이어졌다.
이날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하루 뒤인 2일 오후 4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효력을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여전하고 여러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 증시는 하락 출발한 이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며 부진하자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후 경기 둔화가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이면서 대형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7%, 마이크로소프트는 1.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테슬라의 경우 프랑스 판매 데이터를 통해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키면서 3.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직전에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개별 업종에 대한 수급도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국내 증시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과매도로 지수 하방은 지지되겠지만 국내 수출 제조업 이익에 선행하는 ISM 제조업지수 부진, 상호관세 경계감 등으로 뚜렷한 방향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오는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선고하기로 발표하면서 국내 고유 정치적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상승한 배경도 한국만의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이 컸다"며 "탄핵 심판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진정되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와 밀접한 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50%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28% 상승 전환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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