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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아이오닉6, 속은 달리는 스마트폰"…현대차그룹, SDV 전환 시동


SDV 핵심 기술 '플레오스' 첫선
OTA·AI·자율주행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구현
첫 양산차 2026년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과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제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 'Pleos(플레오스) 25'를 개최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과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제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 'Pleos(플레오스) 25'를 개최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현대자동차그룹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겉으론 아이오닉6이지만, 속은 완전히 다릅니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개발자 콘퍼런스 'Pleos(플레오스) 25' 현장에 전시된 시험 차량을 두고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차량 외형은 양산차와 다르지 않았지만 내부 계기판은 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바뀌었고,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는 플레오스 인터페이스에 맞춰 다시 디자인됐다. 차량은 항상 클라우드(인터넷 기반 서버)와 연결돼 있으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원격 제어 명령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자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의 집약체인 플레오스를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은 "우리는 차량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러닝 머신(학습 기계)으로 만들고 있다"며 "스마트폰처럼 업데이트되는 자동차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오스는 △차량 운영체제 'Pleos Vehicle OS'(플레오스 비히클 OS)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플레오스 커넥트) △인공지능(AI) 비서 'Gleo'(글레오)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체제부터 AI까지…차량 재정의

플레오스 비히클 OS는 고성능 컴퓨터(HPVC)와 존 컨트롤러 기반의 새로운 전기전자 아키텍처 ENA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기존 기능별 제어기의 66%를 통합하고,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지속 개선할 수 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 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폴레오스 25'에서 기술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 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폴레오스 25'에서 기술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플레오스 커넥트는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포크(변형 개발)해 제작됐다. 스마트폰처럼 앱을 자유롭게 실행하고, 멀티 윈도우(다중 화면 분할)도 지원한다. 핵심은 AI 비서 글레오다. 사용자의 취향과 패턴을 학습하고, 자연어로 명령을 주고받으며, 차량과 생활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이날 상영된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작년 이맘때쯤 벚꽃이 예뻤던 공원에 갔었는데, 어디였지?"라고 묻자, 글레오는 과거 이동 기록을 기반으로 여의도공원을 기억하고 추천했다.

"문자 읽어줘"라는 요청에는 "안나님의 메시지예요. '너 어디야? 나 판교 테크원인데 커피 한잔하자'"라고 읽어주고, "거기로 가자"는 말에 따라 목적지를 자동 설정했다. 운전자는 "도착하면 안나에게 '나는 아메리카노, 지연이는 라떼'라고 보내줘"라고 말했고, 글레오는 이를 그대로 수행했다. 창문 여닫기, 에어컨 작동, 앱 설치 명령도 매끄럽게 처리됐다.

운전자는 한 번의 터치 없이 차량과 소통했으며, 글레오는 운전자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며 대화형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Atria AI'(아트리아 AI)도 함께 공개했다. 고정밀지도(HD맵) 없이도 도로 형상과 상황을 인지하고, 엔드 투 엔드 트랜스포머 기반 모델을 통해 경로를 직접 계획하는 것이 특징이다. 8개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며, 기존 스마트폰용 GPS를 활용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콘퍼런스 폴레오스 25 참가자들이 앱 개발 실습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콘퍼런스 폴레오스 25 참가자들이 앱 개발 실습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각국 교통 법규에 맞게 제어 신호를 조정하는 '가드레일' 기능도 내장돼 있다. 현대차는 올해 3500대 규모의 GPU 학습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2026년 3분기부터 양산차 적용을 시작해 2027년 말부터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개발자와 함께 크는 생태계, 그리고 확장 전략

플레오스의 또 다른 핵심은 개발자에게 열린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현대차는 오픈 개발 환경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를 공개하고,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시뮬레이터, 데브 박스(개발용 하드웨어), 앱 심사 가이드 등 앱 개발에 필요한 전 과정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실제 데브 박스가 전시됐고, 참가자들은 노트북을 연결해 앱을 설치하고 실행해 보는 핸즈온(실습형) 세션을 체험했다.

플랫폼은 소프트웨어에 그치지 않는다. 외부 하드웨어 제조사도 차량용 액세서리를 개발할 수 있도록 SDK를 제공하고, 차량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되는 'Plug and Play'(플러그 앤 플레이, 연결 즉시 사용) 기능도 구현돼 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 네이버, Unity(유니티), 쏘카, Uber(우버) 등 주요 파트너사들도 참여해 플레오스 기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시 교통 최적화를 위한 협력체계 NUMA(Next Urban Mobility Alliance·누마)도 공개했다. 현재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Shucle'(셔클)은 전국 50개 지역에서 약 300대가 운행 중이며, 교통약자용 모빌리티 기기, 데이터 기반 관제 시스템 등과도 연동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시 교통 최적화를 위한 협력체계 NUMA(Next Urban Mobility Alliance·누마)도 공개했다. 현재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Shucle'(셔클)은 전국 50개 지역에서 약 300대가 운행 중이며, 교통약자용 모빌리티 기기, 데이터 기반 관제 시스템 등과도 연동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는 SmartThings(스마트싱스)를 통해 차량, 모바일,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시나리오를 시연했다. 네이버는 AI 기반 콘텐츠 브리핑과 음성 주문 기능을 선보였고, 쏘카는 사용자 프로필 기반 맞춤형 설정을 제공하는 서비스 'Socar For You'(소카포유)를 소개했다. 유니티는 차량 내 실시간 3D 콘텐츠 구현 사례를 공유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시 교통 최적화를 위한 협력체계 NUMA(Next Urban Mobility Alliance·누마)도 공개했다. 현재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Shucle'(셔클)은 전국 50개 지역에서 약 300대가 운행 중이며, 교통약자용 모빌리티 기기, 데이터 기반 관제 시스템 등과도 연동될 계획이다.

송 사장은 "우리는 차량을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보고 있으며, 자동차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개발자가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플레오스는 더 많은 가능성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플레오스를 2026년 2분기부터 양산차에 적용하고, 2030년까지 누적 2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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