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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핵심 부품 등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미국 공장을 운영 중인 완성차 업체가 부품 현지 조달을 확대하면 국내 부품업체 수출량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완성차 업체를 따라 미국으로 향한 1차 협력사들은 현지 생산량을 늘려 대응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HL만도·서연이화·성우하이텍 등 대형 부품업체도 이미 미국 공장 증산을 추진 중이다.
반면 미국에 생산 기지가 없는 중소·영세 부품업체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1차 협력사가 만드는 범퍼·서스펜션·파워트레인 등에 개별 부품을 공급하는 2~3차 협력사들이 대상이다.
특히 오는 5월 3일부터는 일반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 완성차 업체로서는 부품 조달처를 미국 현지 업체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원청업체가 관세 부담을 부품 공급사에 전가하기 위해 납품단가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생산을 늘린다면 결국 국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울산·부산 등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많은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미국 생산량 증대에도 국내 부품 납품을 줄이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국내 수출 물량도 함께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기아가 현재 미국에서 85만대를 파는데 중기적으로 120만대까지 팔 계획"이라며 "늘어나는 물량을 현지 생산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모인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회원사 중심으로 실태 조사를 지속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도 긴밀히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영훈 조합 실장은 "시점이 당겨질 수는 있지만 자동차 부품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는 최종 시한인 5월 3일까지는 시간이 있다"며 "기업별 미국용 수출 실태 조사를 지속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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