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계란 수출 요청은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최근 계란 수출은 민간 주도로 시장확보를 위한 초도물량 수준으로 가공용 신선란을 미국으로 수출하였을 뿐 국가 간의 공식적인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으로 민간 수출업계가 계란 생산 업계를 통해 대미 수출 요청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3월 중에 국내 2개 업체가 월평균 계란 생산량의 0.06% 수준인 가공용 신선란 40t(약 60만개)을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 발생 상황으로 미국의 위생검역 규정상 식용 신선란 수출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출업계도 미국으로의 추가적인 계란 수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업계에서 요구하는 가공용 신선란 공급가격은 특란1구당 233원인데 국내 납품가격(217원)과 운송비 세금 등을 고려할 경우 이보다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계란 생산량이 늘고 있고,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2025년 3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 및 일일 계란 생산량은 각각 7758만수, 4,972만개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 3.5% 증가한 수준이다.
5월까지 이 같은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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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자는 "3월 중순 평균 계란 산지가격은 특란 30구 기준 4763원, 소비자가격은 6329원으로 전년 동순 대비 각각 2.1%, 2.6% 상승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해 3~5월 재정을 투입해 계란 소비자가격을 낮은 상태로 유지한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3월 중순 소비자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철새 북상시기에 산발적인 산란계 농장의 추가 발생과 대형마트 중심 장기간 할인행사로 인한 가수요 증가 등에 따른 수급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 가금농가를 중심으로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또 계란 할인행사 자제를 유도해 가수요 발생을 억제할 방침이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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