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기업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거나 유행하는 테마에 편승하기 위해 사명을 바꾸기도 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기이브이는 이차전지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에너지 산업에 적용되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삼기에너지솔루션즈’로 변경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날 삼기이브이 외에도 와이팜은 '피에스일렉트로닉스', 지니뮤직은 '케이티지니뮤직', 씨유박스는 '시선에이아이', 디엔에이링크는 '제이에스링크'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며, 사업 다각화와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이유로 들었다.
와이팜은 경영 목표 달성과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사명을 변경했으며 공장 자동화 장비 생산·판매, 기계 설치·판매, 철근 결속기 생산·판매 등 8개 신규 사업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았다.
지니뮤직은 KT그룹의 CI(Corporate Identity)를 적용해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사명을 케이티지니뮤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씨유박스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시선에이아이로, 디엔에이링크는 기업 이미지 및 경영 전략 강화를 위해 제이에스링크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27개 상장사가 상호를 변경했으며, 이들 모두 코스닥 상장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변경을 하는 상장사들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 수는 2021년 80곳, 2022년 66곳, 2023년 64곳, 2024년 62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상장사들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 없이 사명 변경을 통해 특정 테마에 편승하려는 경우가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제이스코홀딩스(구 제일제강)가 있다.
제일제강은 2022년 사명을 제이스코홀딩스로 변경하면서 주 사업이던 철근 제조업에서 벗어나 니켈광산 개발, 태양광, NFT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다.
그러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이스코홀딩스는 여전히 압연 사업 부문에서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간판을 새로 다는 경우도 있다.
상장폐지된 스마트솔루션즈가 대표적인 예다.
옛 사명이 에디슨EV였던 이 회사는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섰으나, 에디슨모터스가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인수가 결렬됐다.
금융당국의 '주가조작' 혐의와 '감사의견 거절' 등의 이유로 현재는 상장폐지 상태에 이르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호 변경을 한 기업은 이전 상호명을 공시 내용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사업에 진출하는 상장사들의 재무 상태와 진출 배경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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