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5일 삼성전기에 대해 중국 내 자율주행 확산으로 전장 모멘텀이 본격 강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요 확대가 제한적인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서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섹터 내 오랜 기간 주요 과제였는데 삼성전기는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업종 내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높다"면서 "2025~2026년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산정 내 2026년의 비중 확대를 반영해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조7423억원, 영업이익 9.7% 늘어난 1978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중국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와 달리 1분기 IT 세트 수요는 계절적 회복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4%, 3.7%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중국 전기차 및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견조한 전장 및 산업 수요가 1분기 실적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자율주행 기능 확대는 삼성전기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단순한 판매 성장 단계를 넘어 자율주행 기능 확대라는 기술적 변곡점에 진입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는 전 차종에 첨단 자율주행 기능인 '신의 눈'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양 연구원은 "다수의 센서가 탑재되는 자율주행 기술의 확산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소요 원수의 유의미한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삼성전기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은 스마트폰 산업과 달리 로컬 MLCC 업체들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AI 서버 시장과 유사하게 글로벌 선두권 MLCC 기업들에게 수혜가 집중되는 구조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1조1833억원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AI 서버 시장과 함께 삼성전기의 실적 하방을 견고히 지지하는 핵심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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