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급락하고 있는 주가에 대해 "테슬라의 미래는 밝다"며 직원들에게 주식을 팔지 말라고 달래기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일정에 없던 직원 전체 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해 "험난한 길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밝고 신나는 미래가 있으니 주식을 계속 보유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머스크 소유 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머스크가 미국 정부효율부(DOGE) 태스크포스 책임자가 된 이후 그의 정치 행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9% 급락했다.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린 집회는 폭력 사태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머스크는 "기사를 보면 마치 아마겟돈이 온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TV에서도 테슬라 차량이 불타는 장면이 늘 나온다"며 "우리 제품을 사고 싶지 않다면 그건 이해하지만, 차를 불태울 필요는 없다"고 시민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페달과 핸들이 없는 미래형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이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첫 판매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산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항공기 설계에 대해 생각해 왔다.
전기 수직 이착륙기인 eVTOL을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역사적 고점까지 치솟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 가까이 폭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머스크가 테슬라 CEO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정부효율부(DOGE) 업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중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기술 분석가 댄 아이브스가 마저 쓴소리에 나섰다.
그는 "테슬라 주식이 3개월간 급락하고 있다.
머스크가 다시 테슬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2025년 생산 예정인 저가 전기차에 대한 로드맵을 정확히 제공해야 한다고 독촉하기도 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정치적 상징이 됐다.
이는 어떤 브랜드에도 좋지 않다"며 "여전히 테슬라의 기술이 강력하지만,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정치에 주의를 빼앗기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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