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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무책임 경영 덕 도드라지는 이마트 ‘로코노미’ 행보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법정관리를 신청한 홈플러스가 협력사들의 납품제한에 곤혹을 겪고 있다.

대금을 제때 입금할 수 없을 가능성 때문에 결제주기 단축 등 조건변경에 합의할 때까지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서울우유가 20일부터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라고 자부하는 MBK의 무책임한 경영 탓에 피해는 홈플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대형마트도 이른바 ‘오너 기업’이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오너 기업’인 이마트의 행보는 그래서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20일 “영덕 붉은대게 간편식과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영덕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연간 7톤가량의 영덕 붉은 대게 원물을 확보해 다양한 상품으로 가공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통해 영덕 대게 인지도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납품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역상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영덕군과 협업해 차별화 상품을 출시하기로 한 것은 지역가치에 대한 관심이 소비로 이어지는 로코노미 현상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코노미(Loconomy)’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에 대한 소비활동을 의미한다.

이마트 남호원 델리/신선가공담당 상무는 “영덕 붉은대게가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우수한 식재료로 꼽히는 만큼 피코크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새로운 맛과 경험을 선보이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10년간 점포 13개를 없앴다.
2015년 3만4589명이던 직원(외주업체 인력 포함)은 지난해 2만3203명으로 줄었다.
홈플러스 인수 당시 1조원가량 투자하겠다는 약속 대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만 골몰해 홈플러스 경쟁력을 약화했다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로 MBK 김병주 회장의 재산은 2023년 기준 12조8000억원.

‘로코노미’를 포함해 신뢰받는 마트로 지위를 굳히고 있는 이마트의 행보가 MBK파트너스 덕분에 더 선한 영향력으로 비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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