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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전자’에 고개 숙인 투톱… “2025년 근원적 경쟁력 회복”

삼성전자 주주총회 개최
현장 주주들 해결책 잇따라 주문
전영현·한종희 부회장 “송구하다”
선제적 미래 반도체 개발 등 약속
파운드리 단기간 수익 제고 목표
주52시간 근무제 완화 등 요청도
모바일, AI폰으로 애플과 차별화
TV, 기술력으로 ‘중국굴기’ 대응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많은 부분은 반도체 부문 성과에 좌우됩니다.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2025년 정기 주주총회.

이날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반도체 시황 때문인지, 경쟁력 저하에 따른 결과인지 따져 묻는 주주에게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한종희(왼쪽 사진),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열린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주총 의장이자 전 부회장과 ‘대표이사 투톱’을 이루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한종희 부회장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부진했다”며 현장에 자리한 900여명의 주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현재 삼성전자 주주는 467만명에 달한다.

이날 주총에선 삼성전자의 ‘실력’과 주가를 연결짓는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9만원에 육박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상황이다.

한 부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2024년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 지급, 지난해 11월 10조원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을 언급했으나 민심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주를 이뤘다.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는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데 삼성전자는 정체된 이유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부진 때문이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 대응 전략이 있냐’ 등 구체적인 해명과 해결책에 대한 요청이 잇따랐다.

전 부회장은 올해를 ‘근원적 경쟁력 회복의 해’로 규정하고 타협 없는 연구개발, 선제적 미래 반도체 개발 등을 내세웠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고성능·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서버용 SSD 등 고성능·고용량 제품을 확대해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한진만 사장은 지난해만 수조원의 적자를 낸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수율을 빨리 올려 최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선단 노드(첨단 공정)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 양산을 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해 선단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GAA는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돌파할 신기술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능력 향상에 필수적이다.

전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에 대해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개발 인력의 집중 근무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법 규제로 핵심 개발자들이 연장 근무를 원해도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주총에선 삼성전자 사업 주요 축인 스마트폰, TV, 가전에 대한 우려 섞인 지적도 쏟아졌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AI폰 시장에서 갤럭시와 애플의 차별점’을 묻자 △더 쉽고 직관적인 AI 기능 △안전한 AI 경험 등을 내세우며 “내부 AI 역량은 물론 외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모바일 AI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중국의 ‘TV 굴기(떨쳐 일어남)’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보급형 시장을 균형 있게 공략해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세탁건조기 시장 반응을 묻자 “공간 효율성이 좋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성능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구현했다”며 내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예고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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