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실적 상승세…지난해 275억원 달성
"앞으로도 해외수주 확대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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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2월 총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조성사업' PM 용역을 수주했다. 왼쪽 상단 작은 사진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한미글로벌 |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가 대형 건설사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해외사업 확대로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기업은 최근 3년간 해외매출이 적게는 25.0%에서 많게는 44.7% 올랐다. 앞으로도 해외수주에 공을 들여 매출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 얘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47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5%, 14.52% 올랐다. 이중 관심을 끈 부분은 해외매출이다. 2022년 152억원에서 1년 뒤 220억원으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275억원을 기록해서다. 해당해외매출은 별도 기준이다. 한미글로벌은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한 결과라고 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00년부터 중동·동남아를 비롯해 미국·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62개국에서 국내외 300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미국·영국·중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인도·헝가리·폴란드·캐나다·카자흐스탄·쿠웨이트 등 전 세계 12개국에 현지 법인·자회사를 두고 있다. 리비아·필리핀 등 4개 지사도 보유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해외 거점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미국·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해외 거점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특히 미국 내 건설 프로젝트 증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11년 미국 종합엔지니어링사 '오택'(OTAK)을 인수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04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미글로벌의 매출 4247억원의 24.5%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지난 2019년부터 K2그룹·워커사임 등 영국의 PM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기반을 다진 영국 시장의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총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조성사업' PM 용역을 수주했다.
한미글로벌은 해외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말 해외운영팀을 신설했다. 해외법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기존에는 글로벌사업부 아래 해외사업팀만 있었다"며 "활발한 해외사업에 따라 증가한 해외법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해당 팀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의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리스크 관리·새로운 기회 발굴·손익 위주 경영·매출 증대·수주 확대 순으로 우선순위를 삼아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불황기에는 신뢰받는 기업에 일이 집중되기 마련"이라며 "탁월성과 차별화가 신뢰의 핵심 요소다.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는 역발상 경영을 통해 신뢰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