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했으나…시니어 주택 턱없이 부족
정부도 시니어 주택 수요 증가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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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초고령사화에 진입하며 시니어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여러 기업들이 시니어 주택 사업에 진출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VL르웨스트 조감도 /롯데건설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부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향후 고령인구의 비중은 2030년 25.3%, 2040년 34.3%, 2050년 40.1%까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노인 주거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 MDM, SK디앤디 등 주요 건설사와 디벨로퍼(개발업체)들이 최근 시니어 주택을 공급하거나 개발에 한창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인 애스콧, 대교뉴이프, 차움의원, 차헬스케어와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시니어 레지던스 및 다양한 형태의 기업형임대 사업을 발굴하고 운영 전반에 대한 기획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서비스 운영 매뉴얼을 구축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으로 연내 추진 검토 중인 서울 한남동, 경기도 오산 지역의 임대사업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를 짓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 면적 51~149㎡, 810가구 규모로 입주는 10월 예정이다. 운영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시니어 주택을 역점 사업으로 설정했다. 이에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지 '서울원 아이파크'에 시니어 대상 '웰니스 레지던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2개 동, 768가구 규모로 서울아산병원과 협업해 헬스케어 프로그램도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 MGRV(엠지알브이)와 협업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첫 시니어 레지던스를 짓고 있다. 지난 1월 착공한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는 지하 6층~지상 14층, 214가구 규모를 짓는 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도 892가구 규모의 '고기동 시니어 레지던스'도 시공사로 참여한다.
대우건설과 MDM(엠디엠)그룹도 함께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에 호텔식 노인복지주택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를 공급했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며, 총 1378가구 중 536가구가 노인복지주택이다. 식사제공과 하우스키핑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사가 상주하면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디앤디도 시니어 주거 개발에 뛰어들었다. SK디엔디는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 워버그핀커스와 국내 시니어 주거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 약정을 최근 체결했다. 이번 투자 약정을 통해 3사는 국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 시니어 주거 개발·운영에 최대 1조 원 규모의 운용 자산 규모(AUM)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프로젝트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운영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시니어 주택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5.1%(30만명)가 노인전용주택에 거주를 희망한다. 그러나 2023년 말까지 확보된 노인전용주택은 약 3만 가구로 전체 노인 가구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또 보건복지부의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 서비스 제공 주택에 대한 거주 희망 수요도 2017년 0.2%에서 2020년 4.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시니어 주택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정부 관계부처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등의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올해 2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실버스테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시니어 주택 시장은 구조적 성장세에 있다"며 "앞으로 건설사들의 관련 진출 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