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30%·S&P500 1.39%·나스닥 1.96%↓
트럼프, 'EU산 주류 200% 관세'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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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관세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자 일제히 하락했다. /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뉴옥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과 더불어 경기침체 불안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537.36포인트) 내린 4만813.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77.78포인트) 하락한 5521.52, 나스닥종합지수는 1.96%(345.44포인트) 내린 1만7303.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대기술 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다. 애플과 메타(페이스북)는 4% 안팎으로 밀렸고, 아마존과 알파벳(구글)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 이상 내렸다. 엔비디아는 0.14%, 테슬라는 2.99% 하락했다. 어도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주가가 13.57% 급락했지만, 인텔은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기대감으로 14.56% 급등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확전에 반응했다. 트럼프는 이날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EU산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가 미국의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 25% 관세 부과에 대응해 260억유로(41조원)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선언하자, 곧바로 강도 높은 재보복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는 관세 정책과 관련해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백악관에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우리는 수년간 갈취당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이상은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알루미늄이나 철강, 자동차에 대해 (관세 기조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지속되자,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가 나와도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는데 그치며 시장예상치(3.3%)를 하회했다. 전날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전망치(2.9%)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bp 내린 3.95%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내려가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07달러(1.5%) 하락해 배럴당 69.8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3달러(1.7%) 내린 66.55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관세 불확실성 증가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치솟아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979.7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4% 올랐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