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더 오를 듯
원화는 관세·정치 불확실성에 발 묶여
원·달러 환율 1450∼1460원대 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주요국 통화가치가 올랐지만, 원화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엔화 대비 원화가치는 100엔당 1000원 선을 위협하고,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50∼1460원대의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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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달러와 엔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의 관세 공격 타깃이 된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달러, 중국 위안화도 각 1.6%, 0.7%, 0.6%씩 상승했지만, 원화는 0.0%에 머물렀다.
한국은행 백봉현 외환시장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원화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해외증권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은 빠져나가는 수급상 부담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엔화는 최근 아시아 통화 중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6월 말 850원대로 바닥을 친 뒤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과 함께 추세적으로 상승해 10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1일 오전 995.09원까지 올랐는데 2023년 4월27일(1000.2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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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속에도 1450∼146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관세가 유예된 캐나다, 멕시코와 달리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 교역국으로 지목하는 등 아직 관세 위험이 남아 있는 데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수석연구원은 “탄핵심판 등 정치 일정과 관세 이슈가 안정돼야 하므로 상반기는 지나야 원화도 달러 약세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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