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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덮친 관세 쓰나미] 車부품도 사정권…열악한 2·3차 협력사 지원책 마련 시급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방침에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당초 주요 5개 자동차 부품 등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가 거론됐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뒤집고 전 품목에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다.
다음달 완성차 관련 관세 부과까지 현실화할 경우 부품 업계가 추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 자동차 부품은 범퍼·차체·압연기·서스펜션·파워트레인 등이다.
 
현대모비스·현대위아·HL만도·서연이화 등 미국 내 생산라인을 갖춘 1차 협력사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식으로 관세 파고를 넘는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회사 규모가 작아 관세 대응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들이다.
1차 협력사가 생산하는 범퍼·서스펜션·파워트레인 등에 사용되는 개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다수는 국내 공장만 운영 중이며 대형 부품 업체들이 미국으로 진출해도 따라갈 여력이 없다.
현대차·기아 등 원청 업체가 중장기적으로 현지 협력사와 거래를 확대하면 수주 물량이 급격히 줄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만1443개 자동차 부품 업체 중 2·3차 협력사는 1만4911개로 70%에 달한다.
5인 미만 기업이 절반(49.1%) 수준이며 10인 미만으로 넓히면 68%에 달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동차 통상환경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국내 부품 업체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개정 등에 따라 미국산 부품 사용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도 변수다.
국내 협력사 납품 물량은 더 줄게 되고, 납품을 하더라도 관세 25%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업계는 기존 자금 대출 기한 연장 시 가산금리 인하와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국내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 요건 완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기적 경영난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보호도 요청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다음 달 중 대응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자동차과 관계자는 "1차 협력사의 현지 대응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한다면 2·3차 협력사들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완성차나 1차 협력사들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수출 전진기지를 찾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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