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골드바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또 주식에서는 조선주와 방산주가 짧은 기간 동안 가격이 두 배가 넘는 등 폭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특정 투자상품의 가격 상승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금 투자 열풍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금값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발현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되는 금으로 몰려들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에서도 금값 수요에 힘을 더하며 국제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조선주와 방산주 역시 확실한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한 상승이었다.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전쟁이 끝 무렵에 다다른 상황에서 전쟁이 끝난 이후야말로 비워진 창고를 채우는 방위산업의 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역시 매출과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수혜를 받을 것이라 기대되면서다.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과 괴리율이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었다면, 경고의 메시지를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금의 장기적 우상향에는 공감하고, 자산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국제가격과 괴리율이 급격히 벌어질 경우에는 경계하는 것이 좋다.
유동성이 몰리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신규 진입하기에는 언젠가 줄어들 괴리율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는 원유 선물 ETN에서 1000%가 넘는 괴리율을 목격한 바 있다.
순간적인 투자수요 몰림 현상이 나오면 그에 따른 수급 문제가 결국 높은 괴리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열풍이 진정되고 수급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결국 그 높은 괴리율은 줄어들고 시장가격을 찾아가면서 그 과정에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해왔다.
이런 과거의 경험으로 보건대 어떤 투자 상품이 과열 양상을 보일 때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현재 상황을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지만, 객관적인 상황을 알고 투자하는 것은 이후 하락장의 대처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이는 손실 규모와도 직결된다.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데이터와 미래 전망을 기반으로 확신을 갖고 한 투자라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하락장을 견딜 수 있다.
박현선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