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넘보지 못할 안전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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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문양의 역동적인 곡선에서 영감을 얻은 대한항공 신규 CI의 3D 모티프. /대한항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한 대한항공이 11일 신규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하고 고유의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새 로고를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열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이 참석했다. 격납고에는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짙은 파란색의 새 로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대한항공이 오랫동안 지켜온 안전과 고객 감동을 담을 수 있기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미래를 향한 기대와 역동성이 더해지기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로 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를 계승했다고 말했다.
태극마크 옆 항공사명을 보여주는 로고 타입 'KOREAN AIR' 디자인은 최고의 국적항공사다운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체 끝에 적용된 붓 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Livery)도 공개했다. 격납고 뒤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며 보잉 787-10 항공기가 등장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한 신형기 HL8515다. 해당 항공기는 오는 12일 인천~도쿄 나리타 항공편으로 투입된다.
새로운 항공기 도장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기위해 로고타입 'KOREAN'을 두껍게 표현했다.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도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고유의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메탈릭 효과를 더한 페인트를 새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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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규 CI. /대한항공 |
◆대한항공, 41년 만에 로고 교체…'태극마크' 계승·발전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새 로고는 심벌과 로고 타입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상징인 태극마크(심벌)와 영문명 'KOREAN AIR'(로고 타입)를 나란히 배치했다.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모던함을 강조했다. 우아한 선으로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대한항공은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로고 타입 'KOREAN AIR'를 모두 표기한 방식 △심벌과 로고 타입을 'KOREAN'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방식 △심벌만 사용한 방식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사용할 계획이다. 신규 로고 배경에 사용되는 3D 모티프(Motif)와 2D 패턴(Pattern)도 선보였다.
3D모티프는 태극 문양의 역동적인 곡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대한항공라이트블루(Korean Air Light Blue)를 기본 색상으로 하며, 곳곳에 대한항공레드(Korean Air Red)를 강조 색으로 썼다. 3D 모티프는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주요 디지털 화면에 공통으로 적용한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고객 접점에 있는 모든 곳에 신규 CI를 순차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장성현 마케팅·IT 부문 부사장은 "내부 직원과 고객, 사회 등과 긍정적 관계를 만들겠다.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로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명성을 확보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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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1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공개한 기내식 신메뉴 문어 영양밥. /최의종 기자 |
◆기내 서비스도 향상…트렌디한 신규 기내식 개발
대한항공은 이날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기내식 신메뉴와 향상된 기내서비스도 공개했다. 신규 CI 론칭을 계기로 보다 고급화한 기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울 한남동 소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esta'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신규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 고급 파인 다이닝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상위 클래스의 경우 아뮤즈부쉬(Amuse Bouche)와 애피타이저(Appetizer) 메뉴를 고급화해 특별한 기내식 경험을 제공한다.
모던하고 트렌디한 한식을 개발한 신규 메뉴도 선보인다. 한국 고유의 재료와 조리법을 살린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을 주요리로 선정했다. 대표 국적 항공사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는 것이 대한항공 설명이다.
일반석 기내식으로 제공되던 한식도 기존에 나물과 쇠고기 위주였던 비빔밥을 연어비빔밥, 낙지제육덮밥 등으로 다양화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다채로운 메뉴를 도입한다. 기내 기물도 프리미엄 라인으로 재단장했다.
기내 편의용품을 담은 상위 클래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그라프와 협업했다. 어메니티 파우치는 네이비, 그린, 블랙 3종 색상을 8개월마다 바꿔 제공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따라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과 재단장된 기내 서비스는 오는 12일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데이빗 페이시 기내식 담당 부사장은 이날 "메뉴를 개발하면서, 제한된 기내 환경과 승객 휴게시간을 고려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코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