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2027년 15조원으로 성장 전망
제약업계, 반려동물 의약품·건기식 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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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이 커진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치료제와 영양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아지 두 마리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 '딩펫족(아이를 갖지 않는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 등이 늘어나며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국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관련 의약품, 영양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8조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오는 2027년 1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매년 평균 14%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국내 제약사들도 하나 둘씩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파트너 관계를 맺은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의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제다큐어'는 반려동물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치료하는 동물용의약품으로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 세포 사멸을 감소하게 만든다.
유한양행은 또한 지난 2011년 반려동물의 골관절염, 슬개구탈구 등으로 인한 관절염 보조치료제인 '프로모션 420'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펫 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해 반려동물 전용 영양제와 유산균을 선보였다.
대웅제약도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 간 건강에 힘쓰고 있다. 최근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의 정제형 동물용의약품출처 'UDCA정'을 출시했으며 현재 인체용 당뇨병 신약 엔블로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 중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펫 브랜드 '벳플'을 론칭했다. 벳플은 수의사들과 반려동물 전문가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제 브랜드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헬스케어를 제공한다.
특히 '마음건강케어'에 집중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케어한다. 벳플의 메인 제품인 '카밍츄'와 '카밍스틱'은 스트레스 완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전 제품에는 반려동물의 면역증진을 위해 개발된 '이뮤노힐'과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는 'L-테아닌'이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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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은 펫 브랜드 '벳플'을 통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케어하고 있다. /동아제약 |
조아제약과 유유제약도 최근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아제약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단미 및 배합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등 항목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여기에 어린이 성장과 건강에 도움주는 '잘크톤에스' 분야를 '잘크고' '잘크개' '잘크묘' '잘크견' 등 강아지와 고양이로 확대했다. 현재 해당 분야의 동물용 의약품 및 영양제 관련 상표를 등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동물용 의약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지난해부터 반려동물 관련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준비해왔다.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오는 27일 주주총회에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등(동물의약외품·동물건강기능식품·동물용품)의 제조,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해당 변경안이 통과되면 유유제약은 동물의약품 등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담당 인원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주주총회에서 최강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최 센터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감염병 전문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인간용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했다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며 "주주총회 이후 담당부서와 인원이 생기고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작이 워낙 커졌고 또 계속 성장하는 추세이기에 제약사들도 사람만큼 반려동물을 중요한 소비자로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강아지와 고양이를 넘어 다양한 반려동물들을 위한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