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쟁은 기술 전쟁이고, 기술 전쟁은 결국 시간 싸움”
업계, R&D 성과 감소·부서 간 협업 저해·강제 휴가 등 문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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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는 11일 오전 판교에 있는 동진쎄미켐 R&D 센터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근로시간 개선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된 모습. / 뉴시스 |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 근로시간 규제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부 차원의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고용부는 11일 오전 판교에 있는 동진쎄미켐 R&D 센터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근로시간 개선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반도체 R&D 분야 주 52시간 근로시간 규제와 관련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민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경영자총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반도체 전쟁은 기술 전쟁이고, 기술 전쟁은 결국 시간 싸움이라며 "미국·일본·대만은 국운을 걸고 반도체 생태계 육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를 턱밑까지 추격해 온 상황"이라며 "우리 반도체 업계만 근로시간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은 "지난해 11월 평택에서 기업의 애로를 들었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정부 차원의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근로시간 규제로 인한 R&D 성과 감소, 부서 간 협업 저해, 강제 휴가 등의 현장 고충을 정부에 전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근로시간 규제는 대응 여력이 있는 대기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 R&D 역량에 더 큰 타격을 주는 만큼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회 전무는 "근로시간 특례가 ‘반도체 특별법’에 포함돼야 하나 지난 국정협의체에서 합의가 불발된 것이 아쉽다"며 "우선은 반도체 R&D에 대한 특별연장근로 제도라도 조속히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