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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위비 부담 '↑'…잘나가는 방산 ETF

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각국에 방위비 지출 압박을 높이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국내에 상장된 ETF 중 수익률 1위는 PLUS K방산으로 41.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우주방산이 39.61%로 뒤를 따랐으며 PLUS 한화그룹주(35.39%), ACE 포스코그룹포커스(33.37%),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32.85%), PLUS 글로벌방산(32.25%) 등의 순이다.
상위 10개 ETF 중 6개가 방산 관련 ETF다.



방산 ETF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대상으로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나토에게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을 내놓기도 했다.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촉진하기 위해 최소 8000억 유로(약 122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한다고 밝히자 나온 행보다.


이 같은 상황은 각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분쟁의 강도는 심화되고 있고 잠재적 요인도 많은 상황"이라며 "몇몇 전쟁이 종전되더라도 신냉전 돌입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과 군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국의 저관여 정책은 각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방산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95억 달러 수준으로 1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올해 한국 방산기업의 수출 목표액을 240억 달러로 전망했다.
특히 이월된 수출사업이 94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현 연구원은 "올해 방산 수출 수주는 지난해 이연된 수주를 감안할 때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이 높다"며 "방산 수출 수주가 3년차부터 수출로 반영된다고 가정해서 추정하면 2027년에는 글로벌 무기 수출 4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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