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심리해 넘긴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9월 말부터 삼부토건 주가 조작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본인 또는 차명 계좌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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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삼부토건 옛 건물 외벽에 붙은 로고 모습. 연합뉴스 |
삼부토건 대주주들은 2023년 5∼6월 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매도해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냈다.
금감원은 해당 자금이 이 전 대표 관련자들에게 흘러갔는지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진위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대주주 등과 이 전 대표가 주가 시세차익의 일부를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부토건의 주가 급등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재건사업을 논의했던 때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삼부토건은 재무상태 악화로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같은 날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이후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이 삼부토건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면담을 통해 삼부토건 관련 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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