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슈퍼스타'인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최신 AI 칩인 블랙웰은 이번 분기 생산·출하되고, 블랙웰뿐 아니라 현재 칩인 호퍼 역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350억8000만달러, 순이익이 193억달러(주당순이익(EPS) 0.78달러, 조정 EPS 0.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94%, 순이익은 109%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매출 331억6000만달러, 조정 EPS 0.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강력한 AI 수요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AI 칩 관련 매출을 창출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이 308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예상한 288억2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32억8000만달러, 자동차 부문 매출은 4억4900만달러, 전문 시각화 부문 매출은 4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관심을 모았던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은 이번 분기부터 출하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오픈AI 등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웰 칩은 이번 분기 출하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AI 칩인 H200 판매도 이번 분기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AI 시대가 본격화돼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호퍼에 대한 수요, 본격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 전망은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을 375억달러로 제시하면서 2% 안팎 증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LSEG는 엔비디아가 4분기 370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매출 성장률도 전년 대비 70%로 예상돼 1년 전 265%에서 하락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65%, 올해 1분기 262%, 2분기 122%, 3분기 94%로 지속 둔화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일부 실망 매물이 출회되면서 미 동부시간 오후 4시59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0.62% 하락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