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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5일 이남우 회장 명의로 배포한 논평에서 "고려아연뿐 아니라 저평가된 국내 상장사들이 가진 다양한 권리가 재평가될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포럼은 공인재무분석사(CFA) 협회를 인용해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권리뿐 아니라 그 외의 다양한 권리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번 공개매수가 이사 선임과 주주제안, 인수·합병(M&A) 등 주주의 다양한 권리를 환기했다고 봤다.
포럼은 "패밀리 비즈니스는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괜찮은 사업 모델"이라면서도 "다만 1~2대를 지나 3대가 되면 대개 위기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3세 경영인인 최윤범 회장에 대해 아직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2019년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증가 등 기업가치 제고를 이루지 못했다"며 "선진국 중 가장 거북이걸음을 하는 코스피보다도 고려아연 주가는 이 기간 낮은 투자 성과를 시현했다"고 언급했다.
포럼은 고려아연이 최근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보였음에도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가 금융부채 증가와 공격적 투자 계획,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 탓이라고 분석했다.
거버넌스 관점에서 볼 때 최 회장이 대기업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개인 등 일반주주의 이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그룹과 LG화학, 한국타이어가 가지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이 본업과 무관하다며 이들이 해당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도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논의하라고 권고했다.
포럼은 "애플이 구글과 협업하는 데 상호주를 보유하는가"라고 물으며 "일본도 상호주를 점차 축소하는데 우리 대표 기업들이 상호주 형성에 자기주식을 활용하는 것은 시장과 주주, 정부 정책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포럼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이번 공개매수 국면에서 독립성을 지키면서 일반주주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럼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선관주의 의무 입장에서 이그니오홀딩스 투자를 중간 점검하고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의 사후 보고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고려아연 주식 일부가 아닌 전체 주식을 공개매수하라고 촉구했다.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일부 주식만 사는 것은 일반주주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포럼에 따르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일부 주식만 공개매수 할 수 있는 나라는 선진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포럼은 "지배주주를 포함한 경영진은 항상 긴장하고 높은 주가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것이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가 공개매수 걱정 없이 주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6.98~14.61%를 공개매수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최대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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