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양돈 농장은 돼지 분변에서 배출되는 악취와 암모니아·황화수소·메르캅탄 등 유독 가스가 심해서 인근 주민들의 항의를 자주 받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악취 유발 사업장에 대한 행정 처분, 축산악취저감시설 의무화 정책으로 이를 개선하려 하지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축산 악취 해결의 모범 사례로 등장한 농장이 있어 화제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실로암농장’(대표 최수길)이 바로 그곳이다.
최수길 대표는 1988년부터 돼지 다섯 마리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한눈팔지 않고 36년간 피땀 흘리며 양돈사업에 매진한 결과 1,800평 규모 농장을 확보하게 되었고 실로암농장을 번식·비육 돼지 8,700두를 사육하는 중견 사업장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양돈업 역량 강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우고 양돈 경영 전문화에 힘썼다.
먼저 유기농업/미생물농업/자연농업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이후 솔방울, 솔잎, 소나무 가지와 직접 발효한 미생물 제제를 혼합해 3개월간 숙성시키고 액비를 희석하여 분무하는 액비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작업자의 의류와 신발, 드나드는 차량을 세척·소독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농장 내외부 청소·소독, 외부인 및 외부 차량 통제에 각별히 신경 썼다.
그 덕분에 실로암농장은 축사 악취 저감, 바이러스로 인한 돼지 질병 예방, 농장 생산성 향상이라는 1석 3조 효과를 거뒀다.
지난 4월 ‘제6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고 2024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최 대표는 자신의 아들에게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모델을 보여주고 나중에 실천하라는 의미에서 2009년부터 매년 아들과 함께 구미시 장학재단에 가서 장학금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에 동참한다.
또 사재로 국내외에 교회를 다섯 개나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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