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이 환율 변동성 축소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규모는 677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3%(1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거래액은 지난 1분기 694억달러로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엔 연말 북클로징에 따른 계절적 요인에 더해 서학개미, 외국인의 증권 투자가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2분기엔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외환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전일 대비 0.5%였으나 2023년 0.47%, 올해 1분기 0.32%로 축소됐다.
2분기엔 0.37%로 낮은 변동률을 보였다.

안주은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 가격 급변동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헷지 수요가 늘어난다"며 "이번 2분기는 작년, 재작년보다 환율 변동성이 낮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외환거래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현물환 거래 규모가 246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5.7%(15억달러) 감소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431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0.3%(1억1000만달러) 줄었다.

현물환 거래를 통화별로 보면, 원·위안 거래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원·달러 거래는 189억3000만달러로 0.4% 늘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원·위안 거래는 17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48.6%(-1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원·위안 환율 변동률은 2022년 0.39%에서 2023년 0.37%, 올해 1분기 0.26%로 감소했다가 2분기 0.32%로 소폭 커졌다.

안 과장은 "환율 변동성 축소에 더해 서학개미(거주자의 해외투자)와 외국인 증권투자 매매가 1분기에 비해 줄어든 점도 현물환 거래 축소를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 규모가 301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3%(9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외은지점의 거래 규모는 376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8%(6억8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