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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고금리 장기화 시 경제적 리스크가 불가피하다면서 오는 4~6월중 첫 금리 인하가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빌레로이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이제 균형을 이뤘으나, 성장 리스크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ECB가 금리 인하를 시작함으로써 두번째 리스크에 대한 보험을 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4월 또는 6월 회의에서 첫 인하 조치를 지지하면서 "너무 오래 (금리 인하를) 기다릴 경우 앞으로 훨씬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를 장기화한 데 따른 경제적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구체적으로 첫 금리 인하가 4월이냐 6월 초냐에는 실질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일정과 무관하게 봄 중에 (ECB의 금리 인하가)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금리 인하는 아마도 완만하게 시작될 것(start with a moderate cut)"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앞서 조만간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파비오 파네타 ECB 이사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파네타 이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데이터가 3월에 전망한 시나리오가 그대로 확인된다면, 제약적 기조를 신속히 철회할 준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 ECB에 앞서 지난주 스위스국립은행은 깜짝 인하를 단행하는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이제 금리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도 확인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쏟아지는 ECB 당국자들의 발언을 고려할 때 4월 또는 6월 중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빌레로이 총재는 6월 인하에 무게를 두면서도 4월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는 소규모 그룹 중 하나"라며 "대부분의 관리들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6월 인하 시그널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후 통화정책 향방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주요 외신은 그간 ECB가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인플레이션 판단 과정에서 공급측 문제보다 에너지 가격을 주시해왔다는 점을 짚으면서 향후 러시아 변수로 인해 정책 계획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누적된 긴축 정책의 여파가 아직 경제에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님을 상기시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