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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남양유업, 상폐 피해 결국 '유증'?…소액주주 '부글부글'
더팩트 기사제공: 2023-06-11 00:06:05

남양유업, 자금난에 유상증자로 '급한 불 끄기'
서울백병원, 누적 적자 1745억 원…결국 역사 속으로


남양유업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일반공모가 지난 7~8일 진행됐다. 청약경쟁률은 133.37대 1을 기록했다. 사진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더팩트 DB
남양유업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일반공모가 지난 7~8일 진행됐다. 청약경쟁률은 133.37대 1을 기록했다. 사진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 유상증자 최후 카드 꺼낸 남양유업…'소액주주에 부담 전가' 비판

-유업체인 남양유업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후의 카드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면서요?

-네. 남양유업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일반공모가 지난 7~8일 진행됐습니다. 청약경쟁률은 133.37대 1을 기록했습니다. 남양유업은 최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기존 21만5500원으로 정정해 확정한 내용을 공시했습니다. 당초 발행가 21만4000원에서 1500원 상향한 것인데요. 총 모집금액도 71억3400만 원에서 5000만 원 늘어난 71억8400만 원이 됐습니다. 기명식 우선주 3만3338주를 주주우선공모증자 방식으로 했습니다.

-유상증자 이유는 어떤 것인가요.

-남양유업은 유상증자의 목적을 '우선주식 수 미달에 따른 상장 폐지 방지'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남양유업의 상장 주식 수가 16만6662주로 금융위원회 기준인 20만 주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2월 관리종목에 지정됐습니다. 이달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달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울러 각종 논란에 회사 이미지는 추락하고 해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생긴 극심한 자금난 끝에 결정한 묘수로도 보입니다.

원유가격 상승과 낙농업 업황 악화로 국내 유제품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남양유업은 연결 기준 지난해 8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영업손실 778억 원에서 적자 폭이 11.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784억 원로 전년 순손실 588억 원과 비교해 손실규모가 33.1%나 증가했고요. 지난해 유동부채는 14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급증해 재무 유동성 지표도 매우 불안합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과 불가리스 사태, 창업주의 외손녀 마약 스캔들까지 거듭 이미지 실추를 겪기도 했습니다.

-'급한 불 끄기'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사정은 알겠는데,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는데요? 소액주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시각 때문이겠죠?

-그렇습니다. 남양유업 우선주 주주는 외국계 배당주 펀드와 개인 주주로 구성돼 있는데요. 홍원식 회장 일가와 회사 측 지분은 전혀 없습니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홍 회장 일가가 증자하지 않는 이상 일반 주주가 자금을 대야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습니다.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와 벌이는 경영권 관련 법적 공방도 길어지고 있죠? 홍 회장 측의 잇단 패소로 소송료 부담도 크겠네요.

-네.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회사 측에도 경영 정상화는 시급한 사안이데요. 앞서 여러 차례 벌인 소송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대법원 최종심도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경영권을 넘겨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고요.

서울백병원이 적자 누적으로 개원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다. /뉴시스
서울백병원이 적자 누적으로 개원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다. /뉴시스

◆ 서울백병원 결국 폐원 수순…82년 만에 문 닫는 이유는?

-마지막으로 병원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지난주는 서울 중구에 있는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개원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져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결정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할 예정인데요. 폐원안이 의결되면 1941년 '백인제외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서울백병원은 그동안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동안 쌓인 적자가 얼마나 큰가요?

-서울백병원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73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는데요. 올해까지 누적 적자는 1745억 원에 이릅니다. 그간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형제 병원'의 수익으로 적자를 메꿔왔습니다.

-그렇군요. 자체로 한 적자 해소 방안은 없었나요?

-물론 있었습니다. 지난 2016년 경영정상화 TF팀을 꾸리고 인력과 병상수 감축, 외래 중심 병원 전환, 병실 외래 공사 등에 나섰는데요. 특히 병동 리모델링에 해마다 30억~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적자 탈출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외부 경영 컨설팅도 해봤지만 '폐원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적자가 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있는 다른 병원들도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이전하거나 폐업했는데요. 중앙대 필동병원(2004년), 동대문병원(2008년), 용산병원(2011년), 성바오로병원(2019년) 등이 경영난으로 폐업했습니다.

이 외에 매머드급 대학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도 이유가 됐는데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인근 대병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서울백병원의 적자가 누적됐다고 합니다.

-서울백병원이 폐업하면 393명의 직원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이 폐원해도 법인 내 다른 병원을 통해 고용 승계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인제학원이 소유 중인 건물과 부지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전 직원 대상으로 외부 컨설팅 결과와 폐원안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열고, 환자들에게 병원 이용 관련 내용을 공지한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습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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